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0일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가장 절박한 불확실성"이라며 "지난 1월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보건 응급사태"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러면서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이, 취약한 경기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1분기에는 3.5%, 올해 전체로는 5.6%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19일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3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6% 아래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4월에 절정에 이르고, 중국 내 공장의 일시 가동중단 사태가 3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 각국의 교역과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경제는 세계 경제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이 현재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사스 발생 때와 비교해 4배 정도 높아졌다"며 "중국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제무역에서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 19가 세계 곳곳에 퍼지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최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NBC는 시장조사 업체인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 세계 500만개 이상의 기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주요국 가운데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도 나왔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올해 성장률 6%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행객 감소 등으로 인해 서비스업이 피해를 보고 있고 일부 제조업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피해 업계는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총재는 "직접 현장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관련 기업들의 애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105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재 이들 기업의 전망치는 19조2596억원으로 한 달 전 21조1358억원과 비교해 1조8762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로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올해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1%에서 1.9%로 내렸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기존 2.1%에서 1.6%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암울한 경제전망이 잇따르면서 오는 27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작지 않지만 통화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