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확진자, 왜 검사 거부하고 신천지 집회 갔을까..."

코로나19 청정지역 대구, 무더기 확진
500여명 모인 집회 참석..대처 아쉬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정훈 기자
■ 대담 : 류연정(대구CBS 기자)

코로나19 어제 하루 동안만 지금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상황이고요. 대구지역은 지금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중 대다수가 31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부분인데다가 이단 신천지 집회 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확진자가 더 걷잡을 수 없이 추가로 발생될 여지도 있습니다. 대구 지역의 자세한 상황 잠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CBS 류연정 기자, 나와 있습니까?


◆ 류연정> 안녕하세요. 류연정 기자입니다.

◇ 김정훈> 대구 경북에서만 확진자가 지금 무더기로 나오고 있어요. 자세한 상황 전해 주시죠.

◆ 류연정> 지금까지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정자는 21명으로 확진됐습니다. 어젯밤 늦게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청도 2명이 가장 최근에 알려진 확진자인데요. 50대 남성이고 해외 여행 이력이 없다는 것만 알려진 상황입니다. 이 2명에 대한 자세한 정부는 오늘 오전 질병관리본부 브리핑 때 알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에는 질본이 공식 확인한 확진자 19명을 기준으로 설명을 드릴 텐데요. 19명. 그러니까 기존 확진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지역에서 가장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사진=구글지도 캡처)

◇ 김정훈> 그중에서도 16명의 확진자가 지금 모두 대구에서 나온 것 아닙니까?

◆ 류연정> 맞습니다.

◇ 김정훈> 알려진 바로는 그중 상당수가 이단 신천지 신도.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맞아요?

◆ 류연정> 추가 확진자들 분포를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대구 15명, 경북 3명이 확진됐습니다. 전체 확진자 19명 중 이단 신천지 신도는 15명으로 파악됐는데요. 31번 환자와 같이 집회에 참석했던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정훈> 아마 조금 뒤에 질병관리본부 공식 브리핑이 있을 예정 있을 예정입니다마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는 31번 확진자가 다른 14명의 감염원일 가능성. 그 가능성을 좀 높게 봐야 될까요? 이른바 슈퍼 전파자일까요?

◆ 류연정> 아마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금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 김정훈>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 특히 31번 확진자에 대한 가짜 뉴스들까지 횡행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가짜 뉴스로 뽑혀요?

◆ 류연정> 어제 오후에 31번 환자가 돌연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병실 문을 나서려 했다. 그 과정에서 간호사와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요. 이단 신천지 신도들이 이 환자들을 데려가야 한다면서 병원 업무를 방해하기까지 했다는 내용까지 있었습니다. 소문이 퍼지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경찰에 확인을 해 본 결과 가짜 뉴스로 밝혀졌습니다. 또 어느 누가 어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더라. 그 확진자가 어디에 방문했다더라. 이런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계속 나돌아서 시민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은 공식적인 정부의 브리핑을 참고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사진=연합뉴스)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8일 환자가 다녀간 대구시 동구 호텔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김정훈> 어쨌든 한쪽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불안에 떨고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류연정> 사실 그동안 대구 시민들은 좀 대구가 코로나19 청정 지역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왔었는데요. 3일 전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1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만에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안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단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 간에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어서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최대한 피하자. 이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정훈> 주변에서는 확진자 두고 실제 어떤 말들을 나누고 있어요, 귀에 들어오기로는?

◆ 류연정> 사실 이 31번 환자의 대처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해외에 방문 이력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기억이 없다고 해도 고열이 심하고 또 폐렴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꼭 500명이나 참석하는 이단 신천지 교회 집회에 갔어야 했나. 그런 지적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또 아무리 감염 가능성을 예측 못 했다고는 하지만 의료진이 여러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는데 따르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 김정훈> 알겠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런 속보를 전해 드렸었는데요. 그 내용은 더 확인이 되는 대로 추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대처도 궁금합니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음압 병상. 이대로 가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옵니다. 어떻습니까, 류 기자?

◆ 류연정> 어제 대구시가 지역 내 사용 가능한 음압 병상을 확인해 봤더니 약 40여 개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요. 아직은 여유가 있는 수준입니다마는 지금 같은 속도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에 며칠 안에 확진자를 격리할 병상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역 내 병상이 부족해질 경우에 부산, 울산 등 인근 지역 음압 시설 활용을 지원할 방침인데요. 다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될 경우에는 이마저도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정훈> 우리 방역 당국 지금 급히 인력을 파견해서 31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하죠. 시의 대처 상황 짧게 한번 좀 짚어주실래요?

◆ 류연정> 그 확진자들이 다녀간 보건소나 호텔 또 이단 신천지 대구 교회는 다 폐쇄된 상태고요. 또 대구시는 이단 신천지로부터 CCTV와 예배당 출입 명단을 받아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 만날 수는 없고 전화를 통해 자가 격리를 권유하고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단 신천지 신도들의 경우에 집회 외에 무리 지어 포교 활동을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동선까지 다 확인하는 일이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 김정훈>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대구CBS 류연정 기자였습니다. 류연정 기자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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