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음압병동 '부족'..당장 쓸 수 있는 건 10여 개"

급격한 증가..지역사회 감염 '새로운 국면'
31번째 확진자가 감염 시켰을 수도 있지만
다른 쪽에서 옮겼는데 먼저 발견됐을 수도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 모두 보고 있어
전수조사, 최대한의 노력..통제 어려울 수도
음압병상·의료진 등 부족..국가 지원 필요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19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관용> 대구지역 대구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 맡고 계신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를 연결해 봅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신우>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아니, 역학조사관 역할을 할 공무원이 3명뿐이에요 대구시에? 지금도 3명이에요, 아니면 추가 충원이 됐나요?

◆ 김신우> 원래 있는 자리에 공무원들로 있는 분들은 3명이지만 지금 지원단에 있는 분이라든지 각 민간의 교수들을 민간역학조사관으로 임명해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행정적으로 기존에 있는 공무원들이 하는 역할은 그 일만 하니까 훨씬 효율적이고 훈련되어 있겠지만 민간역학조사를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일단 말씀드립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하루 사이에 이렇게 많이 확진자가 나오고 또 신천지 교인들 하나하나 또 접촉해 나가고 하다 보면 인력 부족하지 않을까요?

◆ 김신우> 맞습니다. 저희들 감염병이나 감염에 대응하는 인력들이 늘 부족한데 위기상황을 늘 이렇게 준비하는 그런 장기적인 비전이나 그런 계획이나 이런 것의 실천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봐야 됩니까? 어떻게 판단하세요?

◆ 김신우> 29번, 30번 이렇게 생길 때 우리가 감염원을 찾기 어려운 사람이 와서 우려된다 이렇게 했죠. 31번 그 이후에 오늘까지 급격한 증가가 있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왔다, 지역사회 감염이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또 지금 신천지 쪽에서 많은 환자가 발견되었지만 중간중간 지금 서울이라든지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지역사회 감염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미 지금 대구 지역에 많은 전파를 시킨 31번 환자도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모르고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신우> 31번 환자가 먼저 발견되고 이 사람들이 나와서 이 31번이 많이 감염을 시켰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 외에도 31번도 그전에 대구 교회라는 곳을 다니시는데 다른 원인이 있어서 이 사람이 먼저 발견되고 발견되니까 다른 사람들도 검사를 하게 되고 전부 다 그렇게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서 그 후자의 경우도 다른 환자들이 발생할 위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즉 31번 환자가 다른 쪽에 옮긴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쪽에서 옮겼는데 먼저 발견됐을 뿐일 수도 있다.

◆ 김신우> 그런 두 가지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대부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어떤 환자가 어떻게 어디서 왔는지는 이제 전혀 모르는 그게 커지면 지역 감염, 지역 확산 아니겠습니까?

◆ 김신우> 그렇죠. 이렇게 모여 있는 사람들이 발생할 때 클러스터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클러스터가 다음 지역사회 감염원이 되는 아주 중요한 거점이 되는 수가 많아서 우려되는 거고 이것을 통제하기 위해서 대구시는 즉각적으로 전수를 조사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대구 교회에 그때 같이 있었던 전수조사 그 정도면 되는 겁니까? 또 어떤 방역 대책의 변화가 필요한가요?

◆ 김신우> 전수 조사를 하는 게 틀렸던 건 아니고 최대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다른 빠져 있는 사람 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 조사에 응하지 않는 사람 등 전염 외에도 그 시간 외에 9000에서 1만 명 정도의 교인이 있다고 돼 있어요. 다른 소스가 특별히 있으면 더욱더 통제가 어렵고 지금 다른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다른 도에서도 조금 나오고 있는 부분들을 보면 쉽게 이렇게 지금 접촉자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통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렇게 다 통제가 안 되고 환자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이렇게 되면 그때는 어떤 방법을 써야 됩니까?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신우> 지금 계속하다가 계속 해결이 안 되는 경우에는 가벼운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중증 환자들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 가벼운 사람들은 이렇게 가까운 병원들을 소개하고 그곳에 이렇게 수용하는 그런 정책을 취하고 중증환자들을 3차 의료기관에 제대로 된 실사를 해서 열심히 치료를 해서 살아나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전략이 향후에는 필요합니다.

◇ 정관용> 그 얘기는 중증으로, 그렇지 않은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분들은 그냥 일반 독감처럼 치료하는 수밖에 없다 이 말 인가요.

◆ 김신우> 네, 더 많아지고 이 단계를 넘어서는 게 뚜렷하게 보이면 그런 전략으로 가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앞에 기자의 멘트를 보면 대구에 음압병상이 48곳 밖에 없다면서요?

◆ 김신우> 48곳도 이렇게 가만히 보면 전실과 그리고 제독실과 여러 음압카트와 제대로 갖춰지기가 좀 어렵거든요. 48개를 이용을 지금 당장은 다 못하고 있고 10여 개 하고 있다가 또 10여 개를 넘어서고 있을 때 48개를 쓸 계획이죠. 48개를 씀에도 불구하고 지금 숫자보다 더 많이 나오면 사실 전략도 바꿔야 되고 병동, 일반병동을 다 비우고 사용한다든지 이런 전략으로 바꿔야 되겠죠.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음압병상에 대한 위기 같은 대응을 국가가 좀 더 지원해서 평소에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48개라고 제가 들었는데 방금 교수님 말씀은 실제 사용 가능한 건 10여 개다. 이미 그러면 넘친 거 아니에요? 확진 환자 수?

◆ 김신우> 현재는 그런 거죠, 현재는. 현재라고 하면 이 정도를 사용하고 또 검사하고 퇴원시키고 이런 과정들을 하고 있는 게 제대로 된 음압병상을 사용을 하고 나서 음압병상 중에서도 예를 들면 제독실도 없고 음압카트도 없고 이런 경우들이 있거든요. 그렇지만 수용을 지금 해서 이 정도인데 더 넘치면 일반 병상을 써야 되고 하는 것들. 병실 짓는 것은 금방 되는 게 아니니까.

◇ 정관용> 그렇죠. 준비를 해야 되죠.

◆ 김신우> 부족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중앙정부에 요청 하실 제일 급한 상황은 뭡니까,

◆ 김신우> 첫째는 지금 해 줄 수 있는 것은 물자를 공급하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그리고 검사를 적극적으로 잘 하기 위해서 국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검사 역량을 많이 키우는 데 초점이 많이 맞춰졌습니다. 그리고 의료인들이 많이 지쳐가는데 의료인들이 다른 행정력으로나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나중에 이것이 보상 같은 것들이 안 되고 또 환자들이 안 오고 했을 때 병원의 손해로 되지 않도록 그런 지원을 약속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건 단기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위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제대로 된 감염병 전문병원이라든지 또는 감염관리가 손해가 되는 그런 게 아니라 감염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이 수지타산도 맞고 도리어 더 이득이다 이렇게 되어야지 우리 의료시장에서 민간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장기적으로는 그렇고 단기적으로는 일단 뭐니 뭐니 해도 물자와 의료인력 그리고 의료인에 대한 지원 이거네요. 고맙습니다. 경북대학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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