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수도권 공천 방침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 지역의 경우 정양석 의원(재선)과 김선동 의원(재선)이 각각 현 지역구인 강북구갑과 도봉구을에 공천이 확정됐다.
또 구로갑에는 김재식 전 한국당 구로갑 당협위원장을, 강북구을에는 안홍열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천이 결정됐다. 각각 지역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박용진 의원을 상대하게 됐다.
전략공천 지역은 광진구갑, 은평구을, 강서구을, 구로구을로 정했다. 경선 지역은 서대문구을, 마포구갑, 금천구다.
김형오 위원장은 "나머지 서울 지역은 어제(18일) 오전 추가 신청을 마감했다"며 "추가 면접 지역이 많이 있기 때문에 추가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을 하고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의 경우 남동구갑에 유정복 전 시장 공천을 확정했다. 지역 현역인 민주당 맹성규 의원과 맞붙게 됐다. 미추홀갑은 전략공천 지역이 되며 이 지역 현역(3선)인 홍일표 의원은 컷오프 됐다. 이밖에 경선 지역은 남동구을, 부평구을, 서구갑으로 정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홍일표 의원은 양해가 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계양갑에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3선)과 관련해선 "계양갑은 추가 모집을 한 후에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구갑, 3선)의 '컷오프설'과 관련 "이혜훈 후보는 어제부로 통합당에 왔다"며 "여론조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컷오프를 하겠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혜훈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선 "유승민 의원과 직접 접촉을 안해봤기 때문에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혜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의원과 공천과 관련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해당 내용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 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김형오 의장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공관위원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죄송해요. 대표님께 채근하는 것 같아서요"라며 "지금은 1분 차이로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보니 무도하게 구는 것 용서해주세요"라고 했고, 유 의원은 "이렇게 보냈고, 김세연에게도 보냈다. 괜찮다.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지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서초갑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강남3구에 해당된다. 김 위원장은 강남 3구 공천과 관련 "현재 순으로 보면 강남 3구 중에 서초구가 문제"라며 "서초갑은 추가 신청자가 있어 면접이 있을 것이다. 서초을, 강남 갑을병, 송파 갑을병 다 추가 면접이 있고,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언주 의원의 부산 영도구 전략공천설과 관련 "그런 취지로 말한 적 없다. 엄정, 공정한 잣대는 누구에게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치라는 것은 하나만 갖고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의 서울 강북 차출설에 대해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훌륭한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불출마의 뜻을 표명한 인격, 명예가 존중되는 정치 풍토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관위는 20일 오전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황교안 대표 면접에 착수한다. 오후에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 면접이 차례로 예정돼 있다. 면접은 다 대 일 형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전 지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당초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경남 양산을로 출마 희망지를 옮겼다.
김 위원장은 "우리당의 중량감 있는 인물이니까, 특별한 사정이라든지 들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면접에 대해선 "언제 볼 것인지 곧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