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제계 인사들은 △회식시간이 주 52시간제에 포함되는 지 여부 △중국현지 공장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 △화학물질 취급 인허가 시간 단축 △관세특례 확대 등을 건의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 및 대표들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간담회 개최 6일만에 당시 경제인들의 건의를 대폭 수용한다고 나선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 부대변인은 "이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기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비상한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긴급하게 처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내수 진작을 위해 회식이 주 52시간제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달라'라는 건의와 관련해 윤 부대변인은 "경제부총리가 이미 '자율적 회식은 근무시간에 포함이 안된다'고 명확히 밝혔다. 정부도 카드뉴스 등 홍보물을 제작해 널리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 직원들에게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윤 부대변인은 "3월 중 중국근무 주재원을 위한 대통령 격려영상을 제작해 현지 진출 기업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전달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에 대해서는 "코트라가 발굴한 해외 방역물품 생산업체와 중국 진출기업을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시적이라도 항공관세 기준을 해상운임 기준으로 낮춰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관세특례 확대를 통해 수용하고 이를 2월5일자로 소급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한중 화물기 감축을 최소화해 달라'는 건의에 윤 부대변인은 "현재 감축 계획 없으며 증편 요청시 즉시 허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제안한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 강화'에 대해서도 "콘텐츠 투자 펀드 신설 등 지원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회장이 '문 대통령이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석했으면 한다'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요 계기를 활용해 참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적극행정 노력' 건의에 대해서는 "국무총리와 감사원장 회동으로 적극행정 방안을 논의했고, 모범사례 포상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 부대변인은 "탄력근로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요청도 있었는데, 이는 작년 2월 경사노위 합의를 통해 법안을 마련해 발의했다"며 "국회에서 잘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 마련 역시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