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이어 주임 간호사까지 사망…우한 의료진 잇따라 비보

숨진 간호사 남동생은 영화 감독 창카이
창카이 감독과 부모도 병상 구하지 못해 숨져

진료 준비하는 우한 의료진(사진=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거점병원으로 지정된었던 우창병원에서 병원장이 숨진데 이어 수 간호사 다음인 주임 간호사와 가족 3명이 숨지는 등 의료인의 희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언론은 우창 병원에서 류즈밍 병원장이 18일 사망한데 이어 주임 간호사인 류판이 숨진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59세인 류판은 지난 2일까지 주사실에서 근무했는데 몸이 불편하고 열이 난 끝에 7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 입원해 집중 지료를 받아왔지만 몇몇 기저질환이 있어 상태가 빠르게 악화된 끝에 지난 14일 사망했다.

류가 사망하기 전에 그의 부모와 남동생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의 남편과 딸은 현재 격리상태에 있지만 다행히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숨진 남동생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병상이 없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아버지를 떠나 보낸 뒤 어머니와 본인, 누이도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중국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후베이영화제작소 샹인샹(像音像) 간부이자 영화감독인 창카이(常凱)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남매가 성이 다른 것은 부모의 성을 각각 따랐기 때문이다.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감염돼 투병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방호복 입은 채 대화하는 중국 의료진(사진=연합뉴스)
우창병원은 "류판이 환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근무했으며,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면서 "이런 좋은 동료이자 간호사 한 명을 떠나보내야 해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고 조의를 표했다.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발표에서 지난 11일까지 의료인 감염자가 의심환자 등을 합쳐 3019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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