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따로 지시를 하셨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며 "전혀 악의가 없었던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현저히 줄면서 장사가 안 된다는 표현을 서민적이고 소탈하게 한 것일 뿐, 당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기억이라고 강 대변인은 부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아산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반찬가게 상인인 A씨는 “(경기가)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 안 돼요. 진짜 어떻게 된 거예요. 점점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 울게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장면이 당시 방송 영상에 잡혔고, 친문 지지자들은 표현을 문제삼아 해당 상인에 대한 신상털기 등 과도한 공격에 나섰다.
이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8일 "골수 지지 '문빠'들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상인에게 '문빠'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온갖 신상털이를 하면서 욕까지 퍼붓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이례적으로 "안타깝다"는 표현을 쓴 배경에는 당시 상황을 오해한 지지층들이 과도한 공격에 나서는 것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한 것이냐'라는 기자들의 질의에 "사장(상인 A씨)이 곤경에 처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문파' 그 분들에게 한 말은 아니다. 비난한 분들이 오해를 한 것을 대통령은 풀어주려 한 것이지 지지층에 대한 말씀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이 일탈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단순 오해를 풀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이 관계자의 설명은 또다른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