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라임사태' 신한금투·라임운용 본사 및 대표 자택 압색(종합)

신한금투-라임운용 펀드사기 혐의…"부실 알고도 은폐'
금융당국 "신한금투, 라임과 공모한 것으로 판단"
라임운용 대표 자택 등도 압색…검찰 수사 잰걸음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1조원대 투자 피해가 우려되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라임운용과 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본사 건물,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운용이 펀드 부실을 감추는 과정에서 주고 받은 이메일 등 두 회사의 사기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컴퓨터 파일과 장부 등 관련 내부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라임운용이 불법 자전거래를 통해 펀드들을 '돌려막기' 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의 펀드를 판매한 신한금융투자도 이런 사기 행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임과 신한금투는 지난 2018년 6월 무역금융펀드 중 하나인 IIG펀드와 관련해, 펀드 부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묵인하고 수익률 수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4일 라임운용 사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역금융펀드의 부실 은폐와 사기는 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서로 협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같이 의사결정을 한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 4명을 라임 사건 수사 부서에 파견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고 수사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라임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자 조사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난 라임운용의 펀드는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50%까지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펀드 손실액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