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업계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온 불황에 사회 전체적인 불황이 겹쳐 혹독한 한해를 보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가요계 관계자들은 미니앨범과 싱글 앨범으로 음반 발매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 음원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등 여러가지 자구 노력을 펼쳤다.불황 속에서도 동방신기가 3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팔고 김동률, 서태지, 에픽하이 등 음악성 있는 가수들이 사랑을 받으며 가요계에 다양성을 더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가요계를 정리해봤다. [NOCUT-2008년 연예계]-관련기사목록 [NOCUT-2008년 연예계 결산]얼어붙은 영화계, ''아! 옛날이여!'' [NOCUT-2008년 연예계 결산]불황속 가요계, 역시 ''아이돌그룹'' [NOCUT-2008년 연예계 결산]거품꺼진 방송계, 이제 잔치는 끝났다 |
①불황의 늪에 빠진 가요계에 대형 가수들 컴백으로 거름되다
비도 2년만에 새 앨범 ''레이니즘''을 냈다. 헐리우드에서 배우로 변신한 비는 앨범 발매 후 본업인 가수 활동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동방신기의 4집 ''미로틱''도 1년 7개월만에 나온 신보다. 동방신기의 앨범은 판매고 30만장을 넘기며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효리의 3집 새 앨범 ''잇츠 효리시(It''s Hyorish)의 인기도 대단했다. 앞서 발라드 등을 선보이며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효리는 새 앨범을 통해 ''빈티지 힙합''의 이효리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②2008년 가요계 짊어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빅뱅 그리고 원더걸스
동방신기는 최근 열린 ''2008 골든디스크상''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앞서 열린 MKMF에서도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일본에서의 활동도 눈부셨다. 동방신기는 일본 유선 방송기업 USEN이 주최한 ''2008년 USEN 연간랭킹''에서 2008년 최다 신청곡의 주인공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또 일본의 ''2008 베스트 히트 가요제''에서 2년 연속 골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빅뱅의 활약 역시 괄목할만했다. 음반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빅뱅은 올해 미니앨범 3집 ''스탠드업(Stand up)''을 총 14만 9000장 팔았다. 또 지난달 발매된 빅뱅의 정규 2집 ''리멤버(Remember)''도 11만 2000여장이나 팔렸다. 빅뱅은 올 한해 총 26만여장의 앨범을 판 셈이다. ''하루하루'' ''붉은 노을'' ''마지막 인사'' 등 내놓는 노래마다 히트를 시켰다.
''소녀''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 가운데 원더걸스의 활약은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텔미''로 대한민국을 복고 열풍에 빠트린 5명의 소녀는 올해 ''소 핫'' ''노바디'' 등 복고 스타일의 노래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신세대 소녀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쥬얼리의 활동도 눈에 띄었다. 내가네트워크 소속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닌 가수로 ''L.O.V.E'' ''어쩌다'' 등 노래를 연이어 히트곡 대열에 합류시키며 사랑을 받았다. 또 아이돌 스타일의 댄스곡이 아닌, 일렉트로닉과 시부야케이 스타일의 세련된 음악으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한 것도 이들의 차별점이다.
새 멤버 하주연과 김은정을 영입해 새 앨범을 낸 쥬얼리는 신나는 댄스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으로 원년멤버 시절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끌어모았다. 멤버 서인영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대표적인 여자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는 올 상반기까지만 활동을 했다.그러나 태연의 솔로 활동과 윤아의 연기자 변신으로 끊임없이 팬들과 만났다.
③인기가요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선정에 음반사와 청소년팬 볼멘소리
해당 음반사와 팬들은 이같은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부당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관할법원에 행정처분(유해매체물결정)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을 밝히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두 가수의 소속사는 정부의 이런 결정에 일단 가사의 일부 바꾼 수정 버전을 내놓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명 가수의 노래가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선정돼 이슈가 크게 되긴 했지만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선정된 노래들은 앞서도 꽤 있었다. 올해에도 이미 신해철의 ''아! 개한민국'' ''Dear American'' ''월광'', MC 한새의 ''강제주입'' ''너무 달라서'', 마이티마우스의 ''꽐라송'' ''된장걸'', 배치기의 ''가면놀이'' ''Skill Race'', 엄정화의 ''Kiss me'' ''흔들어'' 등 많은 노래들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결정된 바 있다.
④가요계 불황 뚫은 미니음반 · 디지털 음원 판매, 수익 분배 구조 개선이 관건
신인가수들은 실패 리스크가 큰 정규 앨범 대신 음악 팬들의 반응을 ''맛보기''하는 미니앨범으로 데뷔하는 게 일반화됐다. 서태지와 김종서, 조관우, 박학기 등 중견 가수도 미니앨범과 디지털 싱글 앨범 발매 대열에 동참했다.
10만장 판매를 넘기기가 힘든 음반 대신 디지털 음원이 음원 제작자들의 주요 수입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어울리거나 벨소리로 듣기 좋은 중독성 있는 노래들이 가요계에 주류 음악으로 떠오르는 부작용을 낫기도 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음원 유통 초기에 만들어진 음원 유통사와 음원 제작사 간의 수익 분배 구조가 시장이 커진 현재와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⑤가수들 루머에 가슴 멍들고, 팬들 잇따른 사망 소식에 슬픔도 가득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인 임성훈이 지난 4월 지병인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사망한 사건도 가요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고인은 오랫동안 가요계에서 활동하며 여러 가수들과 교분을 나눴던터라 동료 연예인들의 슬픔이 더욱 컸다.
''''먼데이키즈'''' 소속 가수 김민수가 오토바이 사고로 아까운 생을 마감한 것도 팬들을 슬픔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김민수는 지난해 오토바이를 타다 대형 사고를 당한 후 "다시는 오토바이를 타지 않겠다"고 인터뷰까지 했었다. 그러나 또다시 오토바이를 타다가 변을 당했다.
스튜어디스 출신 가수 이라(엄이라)가 돌연사 한 채 자택에서 발견된 사건과 엠스트리트 멤버 이서현이 자살을 한 사건도 가요계에서는 충격적인 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