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의 방송계. 이제 잔치는 끝났다.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사회적 위화감과 제작여건을 악화시킨 주범이었던 주연급 출연자들의 개런티의 거품이 마침내 빠지기 시작했다. 정권교체와 경기침체가 맞물린 시점에서 방송사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수많은 계약직 사원들은 2009년 감원의 칼바람 속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방송사와의 힘겨루기를 자제해온 한국 예술인 노동조합은 출연료 인상을 놓고 파업의 깃발을 들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출연료 상한선을 제시하고 스타들은 스스로 몸값을 낮추고 있다. 이러다가는 모두 망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NOCUT-2008년 연예계]-관련기사목록[NOCUT-2008년 연예계 결산]얼어붙은 영화계, ''아! 옛날이여!''[NOCUT-2008년 연예계 결산]불황속 가요계, 역시 ''아이돌그룹''[NOCUT-2008년 연예계 결산]거품꺼진 방송계, 이제 잔치는 끝났다 |
①허리띠 졸라맨 방송계의 긴축 칼바람, 스타의 거품 출연료를 겨누다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광고 수익이 큰 폭으로 줄자 각 방송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비상경영 대책 회의를 통해 제작비와 예산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각 방송사들은 드라마들을 대거 폐지하는 한편, 해외촬영 및 CG 자제, 방송시간 줄이기 등으로 최대한 제작비를 절감했다.
또, 직원 의무 안식년제, 임원급의 급여 대폭 삭감 및 반납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비정규직 인력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일터를 떠나기도 했다.
방송사에 부는 칼바람은 스타들에게도 미쳤다. 스타 MC들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는 자사 아나운서들이 대거 투입됐고, 각 방송사들은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에 대한 ''''등급제'''' 움직임도 본격화해 스타들의 ''''몸값'''' 깎기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②박신양 출연료 논란 & 드라마의 위기, 출연료 1,500만원 상한선 제시
삼화프로덕션, 김종학프로덕션,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 등 30여개 제작사가 속해있는 드라마제작사협회(회장 신현택)는 박신양의 드라마 무기한 출연정지를 의결했다.
박신양이 지난 2007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 연장분 추가 출연료 3억 4,100만원을 요구한 점과 출연료 중 미지급분을 받기 위해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드라마제작사협회측은 ''''박신양의 출연료는 국내 제작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박신양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킨 주범''''이라는 입장을 취했으며, 박신양은 ''''바람의 화원'''' 종영직후 ''''추운 날이 지나면 꽃이 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기며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상파 3사 드라마 국장들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작비의 80-90%에 달하는 출연료와 극본료를 최대 40% 선까지 낮춰, 천정부지로 오른 제작비를 절감하겠다는 방안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60분 기준 스타급 배우 출연료와 극본료 상한액을 1,500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일부 배우들도 자진해서 출연료를 삭감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상파 방송 3사에서는 공채탤런트 제도를 부활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KBS가 5년 만에 21기 공채 탤런트를 선발한데 이어 SBS도 2009년 상반기 선발을 목표로 공채탤런트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MBC 드라마국도 내년부터 5년 만에 공채탤런트 선발을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③''잃어버린 10년''의 이명박 정부, KBS 사장 교체로 방송개혁 첫단추
KBS 이사회는 지난 8월, 사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기가 1년 4개월 여 남은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제청했다. 이 과정에서 KBS 이사회는 사내 경찰력을 투입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사장선임 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등이 이른바 ''''청와대회동''''을 가진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이병순 사장은 ''''독일병정''''이라는 별명답게 KBS 곳곳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세웠다. 이사장은 취임 후 보수언론에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를 폐지했으며 외부 MC기용자제 방침을 들어 윤도현, 정관용 등 일부 진행자를 교체하기도 했다.
또 2TV 일일드라마 폐지 및 대하극의 1TV채널 이동, 사내 아나운서 프로그램 대거 투입 등 다양한 변화양상을 보였다. 뉴스분야에서는 ''''8시 뉴스타임''''에 국내 최초로 여성 투톱앵커를 기용하는 파격변화를 보였다.
④한예조 출연료 인상, 복지지원금 놓고 파업으로 목소리 높이다
당시 한예조는 연기자들의 출연료 인상안과 복지지원금을 놓고 MBC와 첨예하게 갈등했다. 특히 김응석 위원장은 삭발까지 하며 강경한 의지를 보여, 방송가에서는 1991년, 출연료 인상문제로 한예조가 20일 간 파업을 벌였던 일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한예조는 파업 9시간 만에 탤런트 8%, 가수 출연료 20% 인상 및 복지지원금 5억5,000만원 수준에서 MBC와의 협상을 마쳤다. 다행히 ''''이산''''의 촬영도 재개됐다.
이와 함께 한예조는 KBS와 탤런트 6%, 가수 15% 인상, 복리후생비 6억 타결안으로 합의했고, SBS와는 MBC와 비슷한 기준으로 협상을 타결 봤다.
⑤新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예능에 새바람 불어넣다
지난해 MBC ''''무한도전''''으로 촉발된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는 올해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MBC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등 지상파 3사의 일요일 저녁 버라이어티 삼국지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꾸밈없고 소탈한 스타들의 모습에 공감했고, 이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여행기, 혹은 가상 결혼생활을 지켜보며 미소지었다.
특히 이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예능 스타''''를 배출해냈다.
''''은초딩'''' 은지원, ''''허당승기'''' 이승기(이상 1박 2일), ''''개미'''' 크라운제이, ''''신상녀'''' 서인영(이상 우결), 박예진, 이효리, 윤종신(이하 패떴)은 새로운 예능 스타로 각광 받았다.
특히, 이승기는 참하고 건실한 이미지 대신 다소 부족하고 허술한 느낌의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고, 그동안 걸그룹 출신의 이미지가 강했던 서인영은 ''''신상''''을 부르짖고 가상 부부인 크라운제이를 향한 당돌한 태도와 행동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 박예진과 이효리는 패떴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에 털털한 말과 행동으로 ''''섹시스타''''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으며, 윤종신은 ''''예능 늦둥이''''로 각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