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리' 권고와 자율 사이에서 대학들 엇박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기숙사를 찾아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각 대학들도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난감한 모습이다.

대다수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했지만 속속 입국할 예정인 유학생들을 수용할 기숙사가 모자라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좀더 강도높은 관리를 권고하고 있지만 대학의 자율관리는 형편에 못미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19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가운데 176곳, 91.2%가 개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강을 2주 연기한 곳이 154곳(79.8%), 1주 연기한 곳이 22곳(11.4%)이다.

하지만 다음달 개강을 앞두고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이 예상되고 있고 현재 전체 중국인 유학생 7만여명 가운데 최근 두달간 2만여명이 입국한 상황이다.


서울 시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총 3만5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에서만 기숙사 방의 수가 중국인 유학생 수보다 적어 기숙사에 수용 못하는 인원이 1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 관계자들은 "중국인 유학생의 20~30%도 채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중국인 학생이 최소 2만명, 많으면 2만5천명 이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교육부는 각 대학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중국인 유학생 입국후 14일간 등교 중지와 자율격리 조치, 매일 1회 이상 건강 체크 등을 권고하며 관리 강화를 요구한 상황이다.

하지만 관리 책임을 맡은 대학들은 관리 인력이 태부족이라며 모니터링, 도시락 제공 등 비용 문제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학교 밖에서 자율 격리 중인 유학생들까지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예비비 사용이 가능한지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조를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100% 지원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개강을 앞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을 앞두고 유학생 관리와 재정지원 문제 등을 놓고 교육당국과 각 대학들의 신경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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