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훈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다. 이런 말은 이제 너무 익숙해진 것 같고요. 지금 혹한이 몰아쳐야 할 1월에는 너무 따뜻하고, 이대로 봄으로 가나 했더니 겨울 내내 없던 혹한에 폭설까지 내렸습니다. 도통 예상할 수 없는 날씨. 전문가와 함께 짚어봐야 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반기성> 안녕하세요.
◇ 김정훈> 오늘부터 다시 기온이 오른다고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평년 기온 이상으로 회복되면서 다시 따뜻한 봄철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 김정훈> 이게 지금까지 왜 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 널뛰기를 했던 걸까요?
◆ 반기성> 올해 1월은 기상청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1월이었거든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이나 남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다 보니까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서풍이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는데 이렇게 하다가 2월에 들어오면서 이제 비로소 겨울다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2번 내려왔습니다. 그러니까 2월 상순에 한 번 내려왔고 지난 주말에 또다시 한 번 더 내려왔죠. 이번 주 초까지요.
그러다 보니까 기온 차이가 아주 큰 날씨. 우리가 날씨 기온이 널뛰기 한다 말하는 그런 날씨가 발생을 했는데 이때 보면 말이죠. 2월 상순 내려올 때 6일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2.8도였어요. 그런데 그다음 주 12일에 보면 최저 기온이 영상 6.5도였거든요. 그러더니 다시 18일에는 영하 8.3도예요. 이게 2주 만에 최저 기온만 봐도 영하 12.8도에서 영상 6.5도, 다시 영하 8.3도. 이 편차가 18.3도, 14.8도. 그야말로 굉장히 큰 널뛰기식의 기온 변화가 있다는 거죠.
◆ 반기성> 그렇습니다. 올겨울 눈은 제가 기상 예보관 생활을 하면서 정말 가장 적게 눈이 내린 해입니다. 일단 뭐 1월까지 우리나라 적설은 가장 적게 내린 달이었고요. 2월에 들어와서 이번에 눈이 왔는데 서울 같은 경우 작년 11월부터 눈 내린 날수가 총 6일입니다. 이 눈 내린 날수는 평년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고요.
그리고 올해 내린 총 눈이 8.8cm입니다. 그런데 2010년도 이후에 가장 눈이 많이 내렸던 해가 2013년이거든요. 이때가 53.7cm니까 이때보다 거의 6분의 1 정도, 이하죠. 그러니까 거의 내리지 않은 겨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정훈> 기상청에서는 이번 한파가 마지막이라고 하거든요. 이제 강추위가 없는 건가요?
◆ 반기성> 그렇죠. 뭐 지금 예상되고 있는 기압계 움직임을 보면 2월 말까지는 서울이 이번처럼 영하 10도까지 가는 그런 한파는 이제 없습니다. 2월 남은 기간도 평년 기온보다 좀 따뜻한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요. 다만 3월에 꽃샘추위라고 부르는 약간 추워지는 날씨 있지 않습니까? 이거는 한 번 정도 있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정훈> 그런데 지금 이번 한파가 좀 춥긴 했지만 겨울이 사실 좀 전반적으로 따뜻해진 것 같아요. 이대로 가다가 이게 한반도에서 겨울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더라고요.
◆ 반기성> 맞습니다. 지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 기온 상승이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 세계 평균보다 1.5배 이상 빨리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겨울 일수는 계속해서 짧아지고 있죠.
예를 들면 2010년도 이후만 하더라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요. 2011년에 겨울 일수가 우리나라가 122일이었는데 작년 2018년 겨울에는 93일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10년 만에 한 달 정도 줄어들었어요. 그런데 올겨울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 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말씀처럼 정말 겨울이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겨울 기간은 계속 짧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반기성> 그것도 최근에는 봄다운 봄이 보기 어렵다고 하지 않습니까. 겨울 지나가서 봄인가 싶더니 바로 여름으로 오거든요. 올해 뭐 지금 기상 전망을 지금 해봐도 3월, 4월이 평년보다 계속 기온이 높을 걸로 보거든요. 그렇다면 2월 하순에 이제 봄으로 들어가면서 5월 정도, 5월 초순이면 거의 여름으로 바로 직행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김정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기성> 고맙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