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날벼락' 무리뉴 "우린 4층 난간에 매달려 있어"

손흥민 오른팔 골절로 최소 수주간 결장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골의 폭풍 질주를 펼쳐온 손흥민(28)의 부상에 토트넘이 충격에 빠졌다.

토트넘은 18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손흥민이 지난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수 주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까지 부상을 당하자 조제 무리뉴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미 그는 애스턴 빌라전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의 체력이 고갈된다면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던 만큼 손흥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RB 라이프치히(독일)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지하 12층이었다. 우리는 계단을 얻었고 오르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갑자기 계단이 부서졌고 곤경에 처했다"고 일단 케인의 부상을 비유했다.

그는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계속해서 노력하면서 11층을 오르고 또 올라 4층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가 계단을 가서 지금 곤경에 처해 있다"며 "팔로 4층 발코니를 붙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손흥민의 부상을 비유한 것.

RB 라이프치히(독일)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 중인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ESPN FC 트위터 캡처)
리그 5위인 토트넘(승점 40)은 4위 첼시(승점 41)와 1점 차다.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4위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5경기 연속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는 한층 커져 있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하나는 떨어져서 죽는 것. 4층이니까. 다른 하나는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발코니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들고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수도 없고, 선수도 없다"면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것 토트넘의 팬과 군중"이라며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격려를 당부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홈에서 라이프치히와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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