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프로당구협회(PBA)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19-20 신한금융투자 PBA-LPBA 파이널' 대진표를 공개했다. 이번 대회는 3월6일까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8일 동안 열전이 이어진다.
우승 상금은 무려 3억 원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PBA 정규 투어 우승 상금 1억 원의 3배에 이른다. 여자부(LPBA)도 정규 투어의 2배인 3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려 있다. 총 상금 규모는 4억5000만 원이다.
당구 역사상 최대 규모 상금이다.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최대 상금 대회는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였다. 대한당구연맹 주최, 세계캐롬연맹(UMB) 승인의 이 대회는 2015년 첫 대회에서 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내걸었고, 2017년부터는 8000만 원으로 증액됐다. 총 상금은 2억4000만 원.
그러다 지난해 6월 PBA 투어가 출범하면서 정규 투어 우승 상금 1억 원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첫 시즌을 마무리하는 파이널에서는 3억 원의 역대 최대 상금이 걸린 것이다.
파이널인 만큼 7차전까지 상금 랭킹 상위 선수들만 출전한다. PBA는 32명, LPBA는 16명이 쟁패한다. 그야말로 최고의 실력자들이 겨루는 왕중왕전이다.
한국 선수들로서는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PBA 1부 기준 등록 선수 120명 중 약 80%인 98명이 국내 선수들인 까닭이다. 해외 선수는 와일드 카드를 포함해 22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 횟수는 엇비슷한 것이다.
파이널 32강에도 외국 선수는 9명이 포진했다. 22명 중 거의 절반이 상금 순위 32위 안에 든 것이다. 32강 가운데 30% 가까운 인원이 해외파다. 상금 순위 1~4위도 모두 외국 선수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상승세도 대단하다. 5차전까지 외국 선수가 3번의 우승을 차지한 상황에서 6, 7차전에서 강동궁, 김병호가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특히 '헐크' 강동궁은 6차전 결승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를, 김병호는 7차전에서 쿠드롱과 마르티네스를 각각 4강과 결승에서 연파하며 극적 우승을 이뤘다.
대진표에는 지금까지 상금 순위에 따라 시드 배정이 이뤄졌다. PBA 1위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는 32위 문성원과 32강전에서 붙고, 2위 쿠드롱은 31위 하이베르 팔라존(스페인)과 붙는 식이다.
하지만 복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BA 투어는 단판제인 UMB 방식과 달리 15점 세트제로 열린다. 특히 이번 파이널은 32강전부터 15점 5세트, 결승전은 15점 7세트제로 열린다. 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당초 PBA 투어 출범 전 쿠드롱과 강동궁이 우승컵을 쓸어담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7차전까지 매번 우승자가 달랐다.
특히 김병호는 6차전까지 상금 순위 70위에 처져 있다가 혜성처럼 나타나 우승했다. 파이널에서 우승하면 경우에 따라 단숨에 상금 순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32명 모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김병호도 7차전 우승 뒤 파이널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김병호의 친딸 김보미(11위)도 아빠의 우승에 자극을 받아 정상을 노린다. 16위 중 2명뿐인 일본 선수 하야시 나미코(6위), 히가시우치 나츠미(14위)도 반란을 꿈꾼다.
'19-20 신한금융투자 PBA-LPBA 파이널'은 SBS스포츠와 빌리어즈TV을 통해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 PBA 홈페이지 (www.pbatour.org)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