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 아침 토크쇼 '투데이쇼'에 출연한다. 이날 투데이쇼는 뉴욕 록펠러 광장 야외 특별무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데, 방탄소년단은 이 자리에서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 : 7)을 소개할 예정이다.
K팝 가수들이 인지도 높은 미국 토크쇼에 출연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슈퍼엠은 지난 11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쇼'에 출연해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쟈핑'(Jopping) 무대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8일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정규 4집 수곡록 '블랙 스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5일 이 토크쇼에 다시 한 번 출연한다. 스트레이키즈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ABC '라이브 위드 캘리 앤드 라이언'과 폭스5 채널 '굿 데이 뉴욕'에 출연했다.
K팝 가수들의 미국 토크쇼 출연이 빈번해진 데는 미국 진출과 현지 인지도 상승 통로로 이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전략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을 공략하는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현지 토크쇼를 프로모션 과정의 하나로 접근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소속 가수들을 알려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에서는 토크쇼를 표방한 프로그램이 유독 많은데다 그 인기도 높다. 한국 연예기획사들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물론, 무대까지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찾다보니 수많은 현지 유명 토크쇼에 눈을 돌렸고, 그것이 이제는 파급력을 지닌 프로모션 도구로 입지를 굳힌 셈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팝 가수들이 미국 토크쇼에 출연하면 한국에서 뉴스거리가 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2년 소녀시대가 당시 미국 CBS 간판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 쇼'를 비롯한 현지 유력 토크쇼들에 출연했던 일이 그 단적인 예다. 그만큼 연예기획사들이 현지 토크쇼의 문을 두드려 여는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한류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미주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태동기를 거쳐, 그 인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한국 연예기획사들이 소속 가수 출연을 제안하면 반길 뿐 아니라, 미국 토크쇼에서 먼저 제안을 해오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지에서도 K팝 가수들이 큰 인기를 얻고 팬덤도 커지면서 현지 토크쇼 출연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자리잡았다"며 "전과 달리 우리가 먼저 출연을 제안했을 때 '나오면 좋다'고 반응할 뿐 아니라 토크쇼 측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어느 방송사든 유명하거나 검증된 이들을 섭외하려고 애쓰지, 모험을 꺼린다는 점에서 K팝 가수들의 미국 토크쇼 출연이 빈번해진 현상은 현지에서도 K팝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팬덤 규모만 봐도 미국 등지에서 K팝 인지도가 크게 오르고 그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