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면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일단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제발 청년 세대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금태섭) 의원님께서 의원총회에 들어가신 이후 저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의원님께서 '막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설마 저의 출마 자체를 막겠다는 말씀이신지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다"고 했다.
금 의원이 당 지도부나 다른 의원들을 통해 불출마 압력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얘기한 것이다.
이어 "기자들을 만나서 앞에서는 공정 경선을 이야기하면서 '제2의 김용민 사태다, 이번 선거가 조국수호가 되면 망한다는 뉘앙스로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저의 출마 포기를 종용시키려고 하는 것'이 의원님의 경선 전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조국수호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 왜 일부 언론의 허구적인 '조국수호'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조국수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안 된다고 주장을 하면서 거꾸로 조국수호의 위기감과 논란을 키우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허구적인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한다면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진실로 맞서서 깨부수고 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당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서갑을 고민할 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불가능'이라는 말이었다. '어떻게 현역 의원을 이기냐?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후배 한 명이 도와주고 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3주 내내 거의 몇 시간도 못 자고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요컨대, 의원님은 골리앗이고, 저는 다윗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청년으로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고 하시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8~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서 각종 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을 두둔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에 서울 강서구갑에 공천을 신청해 금 의원과의 대결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에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김 변호사와 조 전 장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왔던 금 의원 간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친(親) 조국 vs 반(反) 조국' 대결 양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