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의심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유행이 2차, 3차 감염을 거치면서 새로운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외적인 상황을 다 반영해보면 이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환자 3명이 보고됐다"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검사를 많이 시행하면 유사한(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보고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시작된 유행이 홍콩,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까지 퍼졌다"며 "중국에서 유입된 환자와 그 지인, 밀접접촉자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최근 이 달 중순부터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국자 검역,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 전략도 추진해야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대비책 등 두 가지 대응체계를 같이 가동해야 되는 시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경계'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3명에 대한 사례조사 결과나 추가 환자 발생 동향, 국외 동향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아직 격상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는 전국적인 유행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면서 "중국 여행객과 접촉한 내국인들의 위험이 (폐렴환자) 다음으로 가장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만약 지역감염 확산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경우에 대한 준비태세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어떤 진료체계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더 많은 유증상자 진료가 필요할 경우 1차, 2차 의료기관도 준비가 필요하다"며 "위험도, 사례정의를 바탕으로 환자가 어느 진료소를 어떻게 가야 되는지, 의료기관 종별로 어떻게 진료체계를 만들어야 되는지 전달체계와 지침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전파 상황에서 자가격리 지침이 변경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유증상자 검사를 조기 시행하고, 검사결과 확인 전까지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8번 환자 사례를)일반화시켜서 모든 무증상자를 다 검사해야 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확진 환자의 밀접 접촉자 중 의료인, 동거가족 등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 격리해제할 때 검사하도록 지침개정안을 마련해 현재 의견수렴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