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셀프제명'으로 비례 9명 제명…8명 남아

13인 참여로 참석한 비례의원 9명 제명
불참한 박선숙·채이배·박주현·장정숙은 당에 남게 돼
국민의당, 미래통합당 등 각자 행보 전망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의원들 18일 이른바 '셀프 제명'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 처리했다.

바른미래당 의원 17인 중 13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참석한 비례대표 의원 9명의 제명을 의결했다.

이날 제명 처리된 의원은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상돈, 이태규, 임재훈, 최도자 등이다.

지역구 의원으로는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권은희 의원이 참석해 표결에 참여했다.

개인이 아닌 정당득표로 의석을 얻게 된 비례대표 의원은 자의로 탈당을 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한 채 탈당이 가능하다.


이들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국회 의사국으로 가서 의원총회 결과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지역구 4명과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비례의원 4명 등 총 8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제명 의결에 앞서 바른미래당 지역구 의원들은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간 3당 합당을 무산시켜 셀프 제명 사태를 초래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비례의원들에게는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주선 의원은 "동지였던 대안신당, 평화당과의 통합 제안을 손 대표가 먼저 했음에도 오히려 '호남 지역정당 합당은 구태'라며 인준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인준을 안 할 것이었으면 중간에 협상이라도 중단시켰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김동철 의원은 "중도 개혁 진영은 하나가 돼야 한다. 지금은 헤어지지만 다시 크게 하나가 되자"고 말했고, 주승용 의원은 "모두가 나가서 성공해서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비례의원 중 채이배 의원, 당 활동에 일체 관여하고 있지 않은 박선숙 의원과,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박주현 의원, 대안신당에서 활동 중인 장정숙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여하지 않아 제명되지 못했다.

박주현 의원과 장정숙 의원은 이미 다른 당에서 활동하고 있음은 물론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의원들이 함께 구성한 공동교섭단체 '민주평화의원모임'에 동참하고 있음에도 이날 의원총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동섭 의원은 "4분께 의원총회를 위한 공지는 물론 전화도 수없이 했지만 받지 않으셨다"고 설명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김수민,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의원 등 5명은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 행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이배 의원과 임재훈 의원은 거취를 고민 중이다.

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거취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수일 내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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