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부산 지자체 3.1운동 행사 취소 잇달아

동래구에 이어 서구도 3.1운동 기념식 전면 취소
3월 29일 '구포장터 만세운동' 앞둔 북구는 '고심 중'

부산 동래구의 3.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사진=부산 동래구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준비한 3.1운동 기념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부산 서구는 다음 달 1일 열기로 한 '제2회 서구와 함께하는 3.1운동 기념식'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서구는 다음 달 1일 오전 11시부터 부산항일학생운동 발원지인 구덕운동장에서 주민과 학생 등 1천여명이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 만세 행진 등을 열 예정이었다.

당초 서구는 이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취지에서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자, 구민 안전 확보를 위해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앞서 동래구도 지난 11일 '3.1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동래구는 지난 1996년부터 매년 3월 1일 동래고등학교에서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기념식을 여는 등 행사를 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25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 전면 취소 결정을 내렸다.

각 지자체의 행사 취소가 이어지자, 비슷한 행사를 앞둔 지자체도 행사 진행을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북구는 오는 3월 28일로 예정된 '제22회 구포장터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행사는 1919년 3월 29일 일어난 '구포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해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구포만세거리와 구포역 광장 등을 행진하는 부산 대표 만세운동 재현행사다.

북구청 관계자는 "일단 지금은 예정대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는 등 상황이 변하면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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