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코로나맵 개발 학생에 "특별히 칭찬...정부가 배워야"

문 대통령, 기재부.산자부.중소벤처부, 금융위 업무보고서서 즉석 발언
"정부 홍보방식에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혁신성장 사례 발표회도... 文 "규모는 작아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혁신 실천하시는 분들 감사"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 되살리는데 전력 기울일 때"
각 경제부처 장관들 연단에 나서 경제정책 비전 제시도
TV 생중계, 타운홀 방식 자유토론식으로 머리 맞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코로나19맵을 개발한 이동훈(27)씨에게 "특별히 칭찬해야겠다"면서 "정부가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등 3개 경제부처 및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 장관들의 발언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 순서였지만 문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즉석 발언으로 격려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씨에게 "이동훈 학생이 (질본의)브리핑 정보를 맵으로 딱 보여주면서, 확진자가 움직이는 동선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고, 우리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긴장해야 하는지, 지역은 어디인지, 이런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며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 면에서 새로운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는 방역의 최일선에서 정신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니 질본의 정보들을 정부 홍보 부서 어디선가 초기부터 활용했다면 어땠을까"라며 "정부의 홍보방식에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특별히 당부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업무보고의 일환으로 준비된 대통령, 부처 장관들과의 타운홀 방식(Town hall meeting) 자유토론에 참여했다.


이씨는 이자리에서 "신종코로나가 이슈가 되다보니 많이 불안했다"며 "SNS, 미디어에는 공포를 조장하고 선동하는 정보가 많았다. 이런 것을 바로잡고자 공신력 있는 정보를 찾아봤더니 질본이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한 상태였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정보라면 불안감을 해소하겠다' 싶었다"며 "(그런데)질본 자료는 텍스트 형식이었다. 대중이 선호하는 방식은 텍스트에서 이미지, 이미지에서 비디오 등으로 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질본 데이터가 없었다면 서비스를 못 만들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데이터 공유가 중요하다. 국가적 재난 상황은 이번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음에도 있을 수 있으니 데이터의 공유와 데이터 소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정부에 조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재부, 산업부, 중소기업부의 업무보고에서는 국민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일환으로 11명의 민간인 참석자들과 부처 장관들사이에 자유토론도 있었다. 11명의 민간인 참석자로는 코로나바이러스맵을 개발한 이씨를 비롯, ㈜큐어바이오 조서용 대표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말씀 들으며)혁신성장의 전망이 밝다는 자신감과 든든한 마음이 생겼다"며 "일본의 수출 통제를 극복한 반도체 핵심소재의 자립화에 성공한 기업, 수소의료전지 드론 개발과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원천기술 확보 기업도 있었다. 규모는 그보다 작아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혁신을 실천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도 마무리발언에서 "혁신기업가들의 말씀이라 감동적”이라며 "우리 대한민국에 변화의 희망이 있고,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에 우려를 표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주부터 문 대통령이 이어온 '경제활력 불어넣기' 행보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며 "불황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국외적인 요인의 피해는 우리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의 소비 활동과 여가 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부처 업무보고는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며,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라며 "준비한 정책 방안들이 잘 실천되어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두 지금까지 잘해줬다"며 "특히 지난해 세계 경기 하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대외적 도전에 맞서,적극적 재정정책과 선제적 정책대응으로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편으로는 경제구조의 근본적 전환과 체질 강화를 위해혁신ㆍ포용ㆍ공정의 길을 중단 없이 달려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경제부처의 활동 중 가장 뜻깊었던 것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ㆍ기업ㆍ국민, 민ㆍ관이 혼연일체가 되어단 한 건의 생산 차질도 없이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3대 품목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었고,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코로나19의 대응에서도 범부처적인 협업이 빛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한편, TV로 생중계된 각 부처 업무보고에서는 주요 경제부처장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연단에 나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전략을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해 도전적인 연구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탈일본을 가속화하고, 기업 간 협력 모델이 확산되도록 모든 정책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투자, 수소경제선도, 친환경차 수출 등 구체적 미래 먹거리 사업의 전망도 설명했다.

박영선 중소기업부장관도 나서 소상공인 육성 위한 스마트오더, 스마트미러, 스마트맵 등을 업종별로 특화 보급하고, 벤처캐피탈을 통한 스타트업, 유니콘 투자 활성화로 벤처 4대 강국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 중심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을 대출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규제 개혁 등을 통해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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