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골프 외에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까지 종합 스포츠 브랜드를 목표로 사업 영역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배드민턴을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골프 시장에서 볼빅은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0년 하얀 색 일색이던 골프공 시장에 컬러볼을 도입한 데 이어 세계 최초의 무광볼까지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면서 글로벌 브랜드까지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볼빅이 라켓 스포츠에 본격 진출을 시도한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배드민턴을 택했다. 볼빅은 "국내 동호인 400만 명의 배드민턴 시장에 진출한다"면서 "국내 배드민턴 브랜드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침체된 배드민턴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배드민턴에서도 볼빅은 컬러 셔틀콕으로 새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볼빅은 "다양한 컬러의 깃털 셔틀콕을 출시한다는 1차 목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에 세계 최초의 컬러 셔틀콕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배드민턴도 국내 대표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적인 국내 선수들이 국산 브랜드 용품을 갖고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브랜드 파워와 배드민턴 선진국인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볼빅은 중학생 선수 7명을 뽑아 유소년 팀을 창단할 계획이다. 또 오는 7월에는 볼빅 배드민턴 대회를 여는데 향후 국내 리그전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볼빅은 현재 세계 배드민턴 시장을 거의 3분하고 있는 일본 요넥스, 중국 리닝, 대만 빅터와 경쟁할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볼빅 한대규 배드민턴 팀장은 "앞으로 한국의 볼빅까지 4파전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배드민턴 업계는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의 1위인 요넥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볼빅은 치열한 골프 시장에서 살아남았는데 그런 자생력과 국내 공장 등 설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배드민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목했다.
볼빅은 셔틀콕을 넘어 라켓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대까지 매출 6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국가대표 선수단도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