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도민들의 얘기를 잘 새겨듣고, 도민들이 바라는 바를 적절한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강식(수원시10·더불어민주당)의원은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누군가의 말을 듣고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김강식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 내 현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강식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정치를 하고 싶다거나 그런 꿈을 가졌던 건 아니다. 대학교 때는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제가 운이 없게도 IMF세대다 보니까 그때 건설 경기가 특히 좋지 않아서 회사들이 다 문을 닫던 시기였다. 그런데 마침 일본에서 잠깐 공부할 기회가 있어서 현지에서 공부를 하고 들어오면서 일본어를 조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하고 한국에 와서 직장을 들어간 곳이 ‘경기도관광협회’였다. 그곳에서 경기도 관련 마케팅, 관광 정책들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실무를 맡았다. 관광안내소라든지 관광해설사, 관광기념품 공모전, 팸투어, 관광박람회 이런 일들을 기획하는 업무를 했다. 그런 일을 10년간 하다 보니까 스스로 한계도 느껴졌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던 부분도 있어서 다른 일을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했던 게 문화예술축제를 기획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문화예술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관광 쪽을 할 때도 그랬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뭔가 지원하고,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쨌든 (제도권) 바깥쪽이지 않나. 행정적인 부분이라든지 관하고의 관계 속에서 넘지 못하는 벽이 느껴질 땐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6년, 2017년 대선을 거치면서 제가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돕고,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하다 보니까 활동을 쭉 같이 했던 분들과 인연이 돼서 (정치 입문) 제안이 있었다. 마침 저희 지역 도의원이 세 자리로 늘어나면서 공백이 생긴 부분도 있고, 당의 분위기도 좋았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었다.
▶ 정치 철학이 있다면?
저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할 당시에도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을 구현해주는 것들에 대해서 배웠고 졸업 이후에는 관광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획이나 디렉터의 역할을 하다 보니 항상 들어주는 거에 익숙했다. 그래서 들어주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강하게 내 주장만 얘기하기보다는 생각이 다르고 사상이 다르더라도 최대한 맞춰주고 반영하려는 노력들이 오랜 시간 쌓이다 보니 지금 정치를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많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 피드백을 드리려 한다. 일련의 경험들이 정치를 하기 위한 트레이닝은 아니었지만 제 삶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저만의 정치 색깔로 나타나지 않나 생각한다,
▶ 어떤 목표가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시의원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도의원을 선택했던 이유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가 축제를 기획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이 어렵고 힘든 문화예술 종사자 분들을 많이 만났다. 이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도의원이 돼서 제도적, 재정적,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만 변화를 줘도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의회에 입성하고 나서 처음에는 초선의 열정만 가지고 빨리 뭔가를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려 한다. 행정이라는 것이 결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철저히 명분화해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제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적했던 내용들을 보면 제도적인 절차 문제가 많다. 여태까지 해왔던 관행적인 부분을 바꾸길 원치 않는다. 비효율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행정감사를 비롯해 의정활동 전반을 하면서 제도적 절차에서 문제가 있는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지적해서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다.
▶ 기획재정위원회를 선택한 이유는?
기획재정위원회는 전체 조직과 예산에 대한 부분들을 관장하는 곳이다. 거기에다 평화협렵국이라는 조직이 기획재정위원회에 소속돼있어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다. 경기도의 핵심적인 키워드는 다 들어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상임위다. 제가 기존 해오던 일이 문화예술관광 분야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갈 수도 있었지만 사실 도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그 안에서 연결고리를 찾고 싶어서 기획재정위원회로 오게 됐다. 와서 보니까 배우는 게 참 많다. 특히 경기북부 쪽 위원님들이 7분이나 계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경기도의 균형발전에 관련해서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 요즘은 융복합 시대이지 않나. 초선의원으로서 많이 성장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가 배운 부분을 확장하고, 연결시켜서 도민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
▶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청년특위에서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 수원에 ‘청년바람지대’라는 청년 공간이 있다. 거기서 콘텐츠 교육도 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도전해보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직접 찾아가서 센터장님 이하 전문가들과 함께 상의도 하고, 이것저것 접목하고, 결합해보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안해봤다. 수원에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고, 요즘 트렌드는 플랫폼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콘텐츠 생산을 할 수 있으니 청년들이 창직, 창업을 하고, 스스로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수원 트래블러’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반응이 좋았고, 지금도 팀들이 그걸 연계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예산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 부분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확대시켜서 다른 공공기관 사업들과도 같이 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매치시키는 그런 관계로 확대될 것이다. 작은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잘된 사례를 좀 더 확대시켜서 더 많은 거점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응이 있고 그래서 보람을 느낀다. 올해 예산에서도 그런 부분이 반영돼서 시나 센터에서 이 사업을 고도화시키려고 하니까 결국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제가 청년들을 바라보면서 조언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하겠다’, ‘스스로 하고 싶다’는 주체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콘텐츠 만드는 것들을 해보면 좋겠다. 조금 더 많은 걸 시켜주고 싶은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시작을 했고, 잘 진행돼서 잘 알려지고 있다는 면에서 보람을 느낀다.
▶ 현재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진단하자면?
현재의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는 여러 가지 있다. 혹자는 일자리도 많은데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양극화 현상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 차이가 부모님 세대에선 크게 없었지만 지금은 그 갭이 크다. 이런 부분을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 제도를 통해서 바꿔줘야 된다. 단순히 일자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청년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 및 창직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기업이 만들어지면 거기서 또 고용이 발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는 그런 것들을 만드는 데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현재 청년배당이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 퍼주기라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런 지원을 통해서 주체적으로 돈을 활용하는 경험을 쌓게 하고, 그걸 통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본다. 저희 세대에서 지금의 청년들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그러한 노력이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역구인 수원시의 현안은?
요즘 생활형 SOC사업과 관련한 학교시설복합화가 이슈다. 이게 저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 개발하는 신도시들에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지 않는다. 1000, 1500세대 이렇게 짓는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따르면 3000, 3500, 4000세대 이런 식으로 대단지 개발을 할 시엔 학교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1000, 1500세대 이렇게 잘라서 개발을 한다. 그러니까 학교를 짓지 않으려고 빠져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저희 지역(권선동)에 있는 아이파크시티도 그렇게 지어졌다. 2006년도에 개발허가승인을 받으면서 그렇게 단지를 쪼개는 방법으로 빠져나갔다. 주민들이 입주하고 나니까 주변에 학교가 없고, 있는 학교도 과밀상태고 하니까 이제는 ‘도시형 미래학교’라고 해서 결합된 형태의 복합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수원을 비롯한 남양주나 타지역도 이런 형태로 바꾸고 있는 추세다. 2월에 교육청 중앙투자심사를 남겨놓고 있다. 거기에 수반되는 예산이 730억 원이고, 그중 40억 원 정도는 국비로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내에 체육관이나 평생학습시설처럼 주민들이 다함께 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짓는 걸 교육부도 선호해서 현재 중앙투자심사만 남겨놓고 있다. 그게 잘되면 저희로서도 많은 부분이 해소되고, 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를 해결하게 되는 거니까 그에 대한 예산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또 저희 권선2동 5만3천여 명이 이용하는 우시장천 산책로가 있는데 거기가 쉴 공간이 없고, 그늘도 없다 보니까 그냥 밤에 산책하는 용도로밖에 못쓰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에 특별조정교부금을 10억 원 정도 받았다. 시로 내려왔는데 그냥 내버려두면 시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니까 주민들하고 함께 의견을 내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고, 그게 만들어진 이후에는 예산을 반영해서 그 안에서 공연도 하고, 전시도 하는 이런 문화적인 부분들을 채워드리고 싶다. 작은 일이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을 찾고 있고, 그런 점들을 해결해나가는 것에 대해 관심 가지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의회에서 청년특위 일도 하고, 일자리 특위 일도 하고, 대변인도 하고 있다. 청년 문제는 4년 동안 같이 하는 의원님들과 함께 고민해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그 외에도 관광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수원이 외부 사람들이 와서 돈을 쓰고 갈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은데 이제까지 그걸 묶는 걸 못했다. 경기도도 똑같다. 많은 걸 가지고 있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부분이 취약하다. 많은 사람이 찾는 경기도, 그리고 수원시가 되게 만들려면 청년들과 도민들이 그런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그를 통해 생활도 하고, 일자리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남은 임기 2년간 거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2년 안에 완벽하게 해결할 순 없겠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연결을 제가 지금까지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도집행부와 산하기관, 그리고 다른 도의원님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 도민에게 한마디
도민들께서 항상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건네주신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항상 경청하는 자세로 그분들의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잘 구현해서 도민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나가도록 하겠다.
▶ "김강식은 ○○○이다." 표현한다면?
김강식은 기획자다. 기획자는 많은 이들의 생각을 듣고, 그 부분을 구현해서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무대에서 배우를 빛나게 만드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인 것처럼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뒤에서 묵묵하게 서포트하면서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을 충실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