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선 한국인, 귀국 시 우한 교민처럼 2주 격리

"크루즈 탑승 3700명 가운데 10%가 확진자"
"상당한 위험 있을 것으로 보고 14일 보호관찰 필요"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타고 있는 한국인 14명이 국내로 이송될 경우 이들을 우한 교민들처럼 2주 동안 별도의 격리 시설에서 보호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현지 공관(주 요코하마 총영사관)을 통해서 개별적으로 최종적인 귀국 희망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들이 한국에 돌아온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상당한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우한 교민의 예와 마찬가지로 14일 정도의 보호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700명 정도가 머물렀던 크루즈 안에서 10%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해당 공간에 노출돼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우한 교민들처럼 2주 동안 격리 시설에서 관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강립 차관 (사진=연합뉴스)
다만 김 차관은 "한국행을 바라는 분이 정확하게 몇 분이라고 말씀드리기까지는 아직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고, 확인이 이뤄져야 어떤 방식으로 적정한 이송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며 "추가적인 정부 부처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전날 중수본 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본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음성 판정자를 순차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을 밝혔지만, 그 이전이라도 우리 국민 승객 가운데 귀국을 원하는 분이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배에는 한국인 승객이 9명, 직원이 5명 타고 있다. 다만 승객 9명 중 8명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고, 1명만이 한국에 살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전날 시사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출연해 이 크루즈선에서 7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모두 355명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도쿄 하천에서 운행하는 소형 유람선 '야카타부네'에 같은 날 탑승한 이들 중 11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모두 414명이 됐고, 이날 밤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타고 있던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이 배에서 내려 고국으로 가는 전세기로 옮겨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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