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크루즈 하선 불구 "징역 2주 선고" 분통…왜?

"2주 선상 격리해놓고 미본토 2주 또 격리, 말이 되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들이 17일 새벽(현지시간)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귀국 전세기에 옮겨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자유를 찾은 미국인들 수송 작전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등 미국 언론은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탑승했던 미국인들 380명이 17일(일본시간) 새벽 버스편을 이용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이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의 공군 기지에 분산 수용돼 14일 동안 추가로 격리되어야 한다.

다른 국민들보다도 먼저 자국으로 이송하게 된 것은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강하게 압박을 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크루즈선에 탔던 미국인들은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조치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감옥'같은 크루즈선에서 2주일 가까이 검역을 받았는데도 또 다시 2주간을 격리돼 있어야 하냐는 것이다.

2주간 추가 격리를 할 계획이라면 크루즈선에서 무엇 때문에 2주 가까이 격리돼 있어야 했냐는 것이다.

CNN은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크루즈내 모든 승객들에 대해 18일 코로나19 '검사'를 하면 3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고 그럴 경우 크루즈에서 방면될 수 있지만 '검사'를 받지 않고 17일 미국행 전세기를 타면 다시 '감옥'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오는 불만들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인 매튜 스미스는 트위터에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비극에서 희극까지"라고 촌평했다.

카레이 만시칼코는 CNN과 인터뷰에서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2주간)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과 같다"며 "미국 정부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리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타주에서 사업을 한다는 만시칼코는 2주 더 격리되면 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이것은 재정적으로 나를 파괴시킬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파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소식을 듣고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내 기분을 설명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화가 날 뿐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불만은 미국 정부 뿐 아니라 크루즈 선상 격리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전세기 수송 작전 대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 미국인들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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