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에 대비해 이같은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 달 14일까지 중국을 통해 입국한 유학생은 총 1만9742명인데, 이 가운데 중국 국적 학생은 1만9022명으로 파악된다.
중국에 체류하는 유학생들의 입국 예정일과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고 비자 발급도 늦어져 국내 입국이 어려운 경우, 해당 대학은 학생에게 2020년 1학기 휴학을 안내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는 휴학이 어려운 신입생과 편입생의 휴학도 허용된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일 입국 뒤 14일 동안 시행되는 등교 중지 대상을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교육부는 이 조치와 함께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유학비자 소지자의 정보를 법무부를 통해 확인하고, 각 대학에 주기적으로 공유하면서 2주 등교 중지 대상 학생과 관련된 관리를 하고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후베이성을 거쳐 입국한 내외국인 학생을 전수조사했고, 방문자 117명을 확인해 14일 동안 자율격리 대상으로 대학에 명단을 공유해 관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고, 지난 10일에 2주간의 등교 중지 기간이 해제된 상황이다.
향후 한국에 올 예정인 중국 유학생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입국할 때와 입국 뒤 14일, 14일 종료의 3단계로 나눠 단계별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에 체류하던 유학생들은 입국 단계에서 이미 강화된 특별입국절차 등의 검역을 거쳐야 한다. 교육부는 이들이 입국한 뒤에도 14일 동안은 등교를 중지하고, 거주하는 곳에서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은 기숙사 또는 거처에서 주로 머물러야 하고, 학교나 도서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가지 않도록 카드 사용 제한 조치 등을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대학도 매일 한 번 이상 이 학생들의 상황을 점검하는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특히 공항에서 설치해야 하는 자가검진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지 않을 경우엔 보건당국과 연계해 직접 학생의 거처를 방문하는 등 강한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 유학생 모두가 입국한 뒤 2주 동안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부는 숙소에 공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지자체나 연수원 등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렇게 14일이 무사히 지나가면 유학생들은 다시금 건강 상태를 확인받고 학교에 복귀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이미 중국 유학생의 한국 입국 시기와 입국 인원을 대학이 관리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학사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일 교육부의 개강 연기 권고가 나오자 4년제 대학 기준으로 91.4%에 달하는 181개의 대학이 개강 시기를 1~2주 연기했다.
유 장관은 "한중 학생 사이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이 필요하다"며 "각 대학이 운영하는 유학생회, 교직원, 학부모회 사이에 소통을 높여서 불필요한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