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음성 판정자를 순차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을 밝혔지만, 그 이전이라도 우리 국민 승객 가운데 귀국을 원하는 분이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한 뒤 일본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며 "귀국 여부와 관계없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상시 연락과 편의 제공 등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배에는 한국인 승객이 9명, 직원이 5명 타고 있다. 다만 승객 9명 중 8명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고, 1명만이 한국에 살고 있다.
외교부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아직 (일본 정부와) 협의된 내용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하루만에 음성 판정을 받은 귀국 희망자에 대해서 국내 이송을 추진하기로 선회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조세영 1차관은 "오늘 열린 확대 중수본회의에서 입장을 정하기 전까지는 정부 방침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었다"며 "한 분이라도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고 그런 점에 입각해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영사관에 귀국 의사를 밝힌 분들이 몇 명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상황에 많은 변화가 있고 일본 정부가 19일 음성 판정자 전원을 하선시킨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자들에 대해 정확하게 의사를 확인하고, 모두 몇 분이 이송 대상이 될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면 어떤 방법으로 이송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