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는 유 경위의 빈소가 차려졌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유족과 현장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유 경위의 부인이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전날(15일)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찾으려 입수했다. 유 경위가 수면 밖으로 장시간 나오지 않자 현장에서 2인 1조로 수색을 벌이던 동료가 오후 2시 12분쯤 119수난구조대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조대가 2시 47분 유 경위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의식불명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경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채 저녁 6시 47분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유 경위가 다리 구조물 사이에 몸이 끼어 물 위로 올라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과거 유 경위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경찰관은 "유 경위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 처리가 꼼꼼했다"며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등 친화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7년 8월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유 경위는 2017년 7월부터 한강경찰대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 분야 관련 각종 자격증도 습득해 동료들에게 기술을 알려주는 등 구조업무에 대한 열정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독했다. 추도사에서 문 대통령은 "든든한 남편, 자랑스러운 아들을 잃은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한민국은 13년간 국민의 안전과 고귀한 생명을 지켜온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장례를 거행하고 유 경위를 기존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하면서 공로장과 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