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어 박인숙…보수 불출마 배경은 컷오프?

김성태 이어 서울 두번째…지난주 나란히 면접 뒤 결단
이번주 '텃밭' PK, TK 면접…고강도 물갈이 예고
미래통합당 기준, 현재 16명 불출마

박인숙 의원. (사진=박인숙 의원 홈페이지 캡처)
김성태(3선·강서을)에 이어 박인숙(재선·송파갑)까지 자유한국당 소속 유력 현역 의원들이 연쇄 불출마 선언을 해 배경이 주목된다.

김 의원은 15일, 박 의원은 16일 각각 선언했다. 김 의원의 경우 한국당이 결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강서권역에서 내리 3선을 역임했다. 비록 자녀 부정취업 의혹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빛이 바랬지만, 경쟁력과 인지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송파권역이 강남 3구에 속한다고는 하나, 강남구와 서초구에 비해선 판세가 유리하기만 한 지역은 아니다. 이 지역에서 여성 의원으로 선전해왔다는 평이 많았다.

두 사람의 급작스런 불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돕겠다"며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낸시 펠로시와 버니 샌더스, 마이클 블룸버그처럼 70살을 훌쩍 넘어 8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지속하는 미국의 정치인같이 열정적인 여성 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을 다해 의정활동을 했다"며 못내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의사 출신인 박 의원은 1948년생으로 울산대 의과대학장과 제26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20대에 걸쳐 서울 송파갑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지난 2016년 탄핵 국면에선 탈당,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했지만 이후 복당했다.

앞서 김성태 의원은 "보수 우파 분열이라는 원죄를 나 홀로 떠안고 가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에 참여했던 복당파 의원이다.

두 의원의 선언으로 이날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당내 의원은 총 15명으로 늘었다. 앞서 김무성(6선), 김정훈‧한선교(4선), 김성태‧김세연·김영우‧여상규(3선), 김도읍‧김성찬(재선), 유민봉·윤상직‧정종섭‧조훈현‧최연혜(초선)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통합 선언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4선) 새로운보수당 의원까지 포함할 경우 불출마자는 16명이 늘어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17일 합당대회를 연다.

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앞서 지난 13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심사에 응했다. 면접 직후 불출마가 나왔기 때문에 공천과 관련된 기류를 감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관위의 면접 일정은 오는 18일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등으로 이어진다. 텃밭인 TK와 PK의 컷오프, 불출마 선언의 폭이 이번 4·15 총선 공천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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