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주 시드니 전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박용택은 마지막 스프링캠프인 만큼 어느 해보다 집중해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30년 야구 인생을 마무리할 소중한 시즌인 까닭이다.
여기에 박용택은 올 시즌 원대한 꿈이 있다. 바로 무관의 한을 푸는 것. 지난달 구단 신년 하례식 때 박용택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입단한 이후 올해가 팀이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면서 "은퇴하기 전에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용택은 전지 훈련 중에도 구단을 통해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야구 선수로서 꿈을 꿔왔던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은데 이제 마지막 하나 팀 우승만 이루면 될 것 같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다음은 박용택과 일문일답.
-스프링캠프 2주 정도 지났는데.
19번째 맞이하는 전지훈련인데 늘 내가 하던 대로 잘 준비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지막 전지 훈련이라 그런지 시간이 조금은 빨리 가는 거 같긴 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들이라 순간 순간이 소중하다. 하루 하루가 정말 즐겁다.
-어떻게 올 시즌 뒤 은퇴를 결심했나.
30대가 넘어가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어디까지 하고 은퇴하겠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스스로 정하고 싶었다. 2018년 후반기 즈음 앞으로 딱 2년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이 왔다. 은퇴를 결정하고 후회한 적은 결코 단 한번도 없다.
올해는 가족들이 자주 야구장에 오려고 한다. 특히, 부모님은 못 가보신 새로 생긴 지방 구장 경기 때 한번씩 모시려고 한다. 부모님은 정말 30여년간 내가 유니폼을 입은 모습만 보셨기 때문에 올 시즌이 남다르실 것 같다.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이지는 지금 당장 정하고 싶진 않다. 물론 준비는 많이 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미국에 연수 가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그동안 18시즌을 뛰면서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3년 10월 5일 두산전이다. 팀이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그 경기에서 승리해서 시즌 2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또한 데뷔 시즌인 2002년 플레이오프 5차전 광주 KIA전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난 시즌은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으로 고생을 해서 이번 캠프에서 목표는 1년 동안 안 아프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을 첫 번째로 하고 있다. 이제는 잘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이번 캠프에 오기 전에 체중을 좀 줄였다. 현재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스스로 알아서 잘한다는 느낌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맞는 웨이트, 스트레칭 등을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한다. 고등학교 갓 졸업한 어린 후배들도 자기만의 것이 있더라.
-올 시즌 목표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G트윈스에서 19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 어느 시즌보다 우리 팀 전력이 우승에 도전 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으로도 내 개인적으로도 또 우리 LG트윈스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올해는 정말 반드시 우리는 우승을 해야한다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팀의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주고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2년 입단해서 19년 동안 팬들께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 선수로서 꿈 꿔 왔던 모든 것을 이룬 것 같은데 이제 마지막 하나 팀 우승만 이루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사랑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팬들의 사랑 마지막 시즌엔 꼭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