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방역관리체계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열도 전역에 걸쳐 41명 발생했다. 이는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발생한 218명을 제외한 수치다.
게다가 폐렴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일 숨진 80대 여성이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최근 해외 방문 이력은 없다고 조사됐다.
이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확진 사례가 속속 드러나면서 일본에서도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부본부장도 일본을 예로 들며 "방역망을 벗어나서 발생하는, 즉 감염 경로가 매우 불분명한 확진자 발생 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 발생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일본 지역 전체에 대한 방역 조치를 특별히 달리해야 되는 수준인지는 발생 여부만 갖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관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마찰 등을 우려해 검역 조치 강화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얼마나 광범위하게 발생하는지, 발생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기본으로 여러 변수를 동시에 놓고 판단해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최우선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계' 단계인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 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비록 며칠간 저희가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중국의 발생상황은 아직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춘제((春節) 이후의 (중국 시민들의) 이동이 지난 10일부터 본격화됐다"며 "다음 주 중까지는 적어도 이후 질병확산, 발생양상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홍콩, 일본, 동남아 국가를 포함한 우리와 비교적 교류가 많은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