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동맹은 오는 3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뺏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 노조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면서 소액주주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3자 동맹은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 마음대로 우리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을 거리로 내몰아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 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이라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3자 동맹이 내세운 전문경영인에 대해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 이거나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수족"이라며 "노동자는 회사가 망가지고 우리의 터전이 사라지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3자 동맹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8명의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한진칼 주총에서 이들에 대한 선임 안건이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의 선임 안건은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통과된다.
현재 조원태 회장 측 지분은 33.45%로 3자 동맹(31.98%)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따라서 소액 주주의 표심이 향후 한진그룹 경영권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노조는 "대한항공 2만여 노동자는 지난 2년 주주 여러분의 걱정과 국민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 노조와 회사, 노동자와 관리자, 하청와 원청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차곡차곡 다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우리 노조의 강력한 의지를 지원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주주와 국민에게 호소했다.
한편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 안건도 통과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지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