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코로나19 혼전' 와중에 한국은 선방하나

중국, 은폐·늑장대응·정보통제로 전세계 감염 '민폐국가' 낙인
일본, '작은 우한' 크루즈 대처 실패로 '방재대국' 위신 손상
한국, 나흘째 확진자 0명…'감염 걱정' 설문응답도 8%P 줄어

서울 명동거리에 코로나19 임시 선별 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로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 일본까지 전례없는 홍역을 치르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대비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은폐하다 급기야 코로나19를 전세계로 퍼뜨린 '민폐국가'로 찍히고 G2의 위상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지난 12일에는 발병지인 후베이성에서 하루 동안에만 평상시의 무려 10배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와 중국 정부의 통계 자체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정보통제 등 오히려 강경책을 쓰면서 '우한 영웅' 의사 리원량 사망으로 촉발된 인민들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13일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 등을 경질하는 등 엄중 문책하고 11일에는 직접 마스크를 쓰고 현장 행보까지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시 주석은 지난해 홍콩 시위에 이어 이번 사태로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일각에선 퇴진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환자 진료 병원 방문한 시진핑(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던 일본 정부도 크루즈선 입항이라는 전혀 예상 밖 변수를 만나 곤경에 빠졌다.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선 지난 13일 현재 2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44명이 추가된 것이며, 지난 5일 10명 집단감염이 확인된 이후 급속도로 확산 추세다.

'병균 배양접시'로 불리며 국내외 비판과 우려가 커졌지만 일본 정부가 사실상 무대책으로 방치해온 결과다. 일본 당국은 뒤늦게 고령자 하선 조치 등을 취했지만 선내 감염 방지는커녕 의약·생필품 지원조차 미흡한 실정이다.

중국과 달리 사건 '은폐'만 하지 않았을 뿐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피해를 터무니없이 키웠다는 점에서 닮은꼴인 셈이다.

때문에 문제의 크루즈 선에는 '작은 우한'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이 붙었고, '방재대국' 일본의 위상도 흔들리게 됐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해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사진=연합뉴스)
일본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중국 다음으로 많은데다 13일에는 첫 사망자까지 발생함에 따라 도쿄 하계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로선 대형 악재를 만났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태 초기 심각했던 우려와 달리 조심스럽지만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나흘째 0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확진자는 총 28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사태가 변곡점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안정적 관리는 어느 정도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는 응답은 56%로 1주일 전보다 8%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 "방역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불안 심리를 없애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고려가 있었겠지만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일상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판단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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