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선관위 결정으로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퇴행시키는 최악의 상황이 올까봐 걱정된다"며 "이번 결정은 두고두고 한국 정치사의 흑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날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등록 신청을 수리했다. 이에 따라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에 후보자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불출마하는 의원을 제명해서 가짜 정당으로 보내는 위장전입 방법으로 국민 혈세인 국고보조금 더 타낼 궁리만 한다"며 "가짜정당의 만행에 선관위가 맞장구 치는 건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가짜정치로 향하는 정치 퇴행의 길목을 차단하는 게 선관위의 역사적 책무"라며 "선관위에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당은 지난해 2월 5·18 비하 발언으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결정을 받은 자당 이종명 의원에 대해 1년 만에 제명을 확정했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제명을 당해야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