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김승기 감독은 시즌 내내 다음 시즌을 이야기했다. 오세근과 변준형의 부상 속에서도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진짜는 다음 시즌이라는 생각이었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의 성장에 오세근, 변준형이 돌아오면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김승기 감독의 구상 속에는 박지훈도 포함됐었다.
박지훈은 2018-2019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GC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KGC 소속으로 35경기 평균 8.6점 3.9어시스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7.6점 4.2어시스트로 KGC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박지훈은 최근 상무에 지원했다. 기록만 봐도 이변이 없는 한 2019-2020시즌 종료 후 상무 입대가 유력하다. 김승기 감독의 다음 시즌 구상이 조금 틀어진 셈이다.
김승기 감독은 13일 "내가 먼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우승하려면 네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말도 했다"면서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지훈이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지훈의 생각과 함께 선수 로테이션도 고려해야 했다. KGC는 문성곤, 박형철, 김철욱 등 연봉이 오를 선수들이 많다.
김승기 감독은 "로테이션이 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는다. 박지훈은 군대를 다녀와서 받으면 된다. 문성곤, 이재도, 전성현 등이 다 오를 것이다. 박지훈이 돌아오면 변준형이 군대를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훈이 빠진 동안 3연패를 당한 KGC는 박지훈 복귀와 함께 긴 연패 사슬을 끊었다. KCC를 80대75로 격파했다. 박지훈도 28분13초를 뛰며 12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차츰 차츰 좋아지더라. 처음에 이재도가 해주고, 박지훈을 투입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면서 "3연패 하는 동안 박지훈이 빠진 공백이 컸다. 박지훈이 시즌 전부터 계속 좋아지는 걸 보고 있다. 자기가 없어서 3연패를 당해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아픈 데로 최선을 다했다"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