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좀 챙겨주세요" 中유학생 대학 기숙사 지원 호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의 외국인 기숙사인 세화원에서 방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학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유 부총리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동대문구 경희대 서울캠퍼스를 잇따라 방문해 중국 유학생 기숙사를 둘러보며 대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재 교육부는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의 등교를 2주간 금지하고 기숙사 등에 자율격리하는 조처를 시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자율격리된 학생들에 대한 도시락 지원 문제를 꺼냈다.
2주간 자율격리된 유학생들에게 하루 3끼 도시락을 지급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성대 관계자는 "이들의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면 밥 먹는다며 기숙사 밖으로 나간다고 할 때 학교가 자제시킬 명분이 없다"면서 "유학생 관리에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이에 "자율격리 유학생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물품은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유학생도 정부와 대학이 함께 책임져야 하는 우리의 학생"이라면서 "중국 학생에 대한 경계심이 과도하게 표현되지 않도록 대학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갖고 교육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중국 유학생들의 거주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중국 입국 유학생을 최대한 대학 기숙사에 수용하되 기숙사 등이 모자라 각 대학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자체 소유 시설에 입소시키기로 했다.

또 대학과 지자체간 핫라인을 구축해 학생 모니터링을 제대로 할수 있도록 하고 대학의 개강 시기를 전후해 대학 주변 기숙사 등에 대한 방역에 지자체가 협조하기로 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수는 지난해 4월 기준 16만여명으로 이중 약 44%인 7만여명이 중국인 유학생이다.

최근 2주간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 유학생은 9,582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나머지 유학생도 이달 차례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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