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3일 "중국이 지난 7일 후베이성 지역과 그 이외 지역을 구분해 사례정의를 개정했다"며 "후베이성의 경우 영상의학상 폐렴이 있는 환자를 '임상진단환자'로 새롭게 분류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폐렴이 있는 환자를 임상진단환자로 별도로 분리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후베이성에서 폐렴 소견은 없지만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백혈구 수치 감소 등이 모두 나타난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중국은 변경된 사례정의를 지난 7일부터 적용했고, 13일 처음으로 이들을 구분한 통계를 발표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4840명이 발생했고 이 중 1만3332명이 임상진단환자라고 밝혔다.
그런데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임상진단환자들도 확진환자처럼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된 것으로 밝혀졌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
단순히 폐렴이라는 증세가 나타나 코로나19가 감염됐다고 여겨지는 상태와,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거쳐 확진이 판명된 것은 분명히 다르다.
정 본부장은 "아마 검사까지 시행하지는 않고 임상적인 진단이 된 환자를 사례로 추가시킨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에 정보확인요청을 해 둔 상태이므로 확인한 뒤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미 지난 7일 코로나19 사례정의를 개정한 상황이므로 새로 발표된 지침에 대한 분석이나 상호 정보 공유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정 본부장은 "임상진단환자를 제외하면 후베이성에서 1500명 정도의 확진환자가 늘어난 것이지만 아직은 소강국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여전히 중국의 신규 환자가 매일 2,000명 이상 생기고, 경증 환자의 규모를 고려할 때 상당수의 감염원이 중국에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교류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예의주시해야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