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뉴욕오픈(총상금 71만9320달러·약 8억5000만 원) 2회전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2위·캐나다)를 눌렀다. 2시간 24분 만에 2 대 1(7-6<7-4> 6-7<4-7> 6-4) 승리를 거뒀다.
2주 연속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투어 8강을 이뤘다. 지난해 8월 멕시코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8강에 진출한 권순우는 지난주 인도에서 열린 타타오픈에서도 8강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2016년 윔블던 준우승자를 꺾어 의미가 있었다. 라오니치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20대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꺾는 등 8강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라오니치는 196cm의 장신에서 꽂는 강서브가 주무기다. 호주오픈에서 무려 100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닉 키리오스(20위·호주)와 최다를 이뤘다. 테니스 선수로는 작은 180cm의 권순우와 대결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승부를 연상하게 했다.
이날도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5 대 33으로 절대 열세였다. 그러나 특유의 견고한 스트로크로 라오니치를 상대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번도 뺏기지 않았다.
권순우의 인내심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세트 스코어 1 대 1로 맞선 3세트 권순우는 게임 스코어 1 대 1에서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차곡차곡 서비스 게임을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권순우는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2만1390 달러(약 2500만 원)를 확보했다. 3회전에서 권순우는 카일 에드먼드(62위·영국)-도미니크 코퍼(94위·독일)의 2회전 승자를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