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스크린 아닌 MBC에서 만난다


MBC, 영화감독조합·웨이브와 '영화+드라마' 크로스오버 'SF8' 제작

첫째 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오기환, 한가람, 장철수, 이윤정, 안국진 감독. (사진=DGK 제공)
영화감독들의 SF 신작을 스크린이 아닌 안방극장에서 만나게 됐다.

MBC는 오는 8월 (사)한국영화감독조합(DGK, Directors Guild of Korea, 이하 'DGK') 및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와 손잡고 영화와 드라마 크로스오버(Cross-over·독립된 장르가 서로 뒤섞이는 현상) 작품인 'SF8'(제작 DGK·수필름) 편성을 확정하고 본격 제작에 나섰다.


국내 영화감독들의 창작 자유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DGK에는 봉준호, 박찬욱, 이준익, 이창동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361명이 소속돼 있다. 'SF8'에는 조합 소속 감독인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이 참여한다. 이들 외에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 감독도 연출을 맡아 러닝 타임 각 40분, 총 8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F8'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SF8'은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anthology·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시나 문장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골라 모은 책) 시리즈를 표방한 만큼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데이터,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탄생할 예정이다. 방송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작품인 만큼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작품 기획은 물론, 직접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민규동 감독은 "SF영화는 많은 영화감독에게 감독의 꿈을 키워준 원동력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예산과 좁은 시장의 한계로 아쉽게도 다양한 작품이 탄생하지 못했다"며 "지난 2년간 감독조합 대표로서 회원 감독들의 다양한 창작 기회를 확장해줄 숏폼(short-form·짧은 단위로 소비되는 영상 형식을 총칭) 영화의 플랫폼을 찾고 있던 차에 MBC, 웨이브와 뜻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최근 탄생한 다양한 소재의 SF소설의 에너지도 한데 모았다"며 "8인의 감독이 만드는 SF 장르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포, 미스터리, 액션, 멜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 IP개발제휴TF(Task Force) 관계자는 "MBC는 한국 최고의 크리에이터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영화감독조합'과 SF소설 원작을 발굴해 1년간 기획했다"며 "'SF8'은 영화와 드라마의 콘텐츠 경계를 넘었다는 의미 외에도 방송과 OTT 플랫폼을 넘나드는 서비스 다각화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오리지널'과 '감독판'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되는 'SF8'은 MBC와 웨이브를 통해 각각 방송한다. SF 팬을 위한 '오리지널' 버전은 오는 8월 MBC에서 방송 예정이고, 영화 마니아를 위한 '감독판'은 방송에 앞서 웨이브를 통해 한 달간 독점 선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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