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MS·닌텐도' 빅3 콘솔게임 출하량 반토막

코로나19 여파 엑스박스 51.8%, 닌텐도 35.1%, 20.9% 감소
연말 이벤트 신형 '엑스박스 시리즈 X', '플스5' 출시 연기설도
코로나 사태 6월까지 이어지면 글로벌 산업 및 게임업계 타격

닌텐도 스위치, 소니 PS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캡처=bhphotovideo.com)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엑스박스 등 콘솔게임기 출하량이 절반까지 곤두박질 쳤다.

글로벌 공급체인 핵심 지역인 중국 제조시설 상당수가 춘절 이후에도 감염확산 우려로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제한가동 하면서 콘솔게임기를 중국에서 위탁생산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닌텐도 등이 장기적으로 생산기지를 다른 국가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무역정보 제공업체 판지바(Panjiva)와 S & P 글로벌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으로 수요와 공급 체인에 교란이 생기면서 주요 콘솔게임 회사들이 '차이나 리스크'를 피해 중국으로부터 벗어나려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닌텐도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일본 국내 시장에 공급할 중국 제조 닌텐도 스위치나 조이콘과 같은 주변기기들의 생산과 출하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일본내 '링 핏 어드벤처(Ring Fit Adventure)' 게임팩의 운동기구 '링콘'은 품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미국은 2019년 수입액이 전년대비 28.4% 감소하는 등 게임산업 수요와 공급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지바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출하량은 5.18%로 반토막 났다. 닌텐도 역시 35.1%, 소니는 20.9%로 큰 폭의 감소를 겪었다.

2018년 전체 플랫폼 중 해상운송을 통한 콘솔게임 수입에서 중국산이 97.6%를 차지했고 2019년에는 87.9%로 하락했다.

2017-2020 3개월 단위 콘솔게임 브랜드별 미국 해운 수입 차트 (자료=Panjiva)
3대 콘솔게임 브랜드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가 중국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엑스박스 관련 출하량의 95.1%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차지했다.

닌텐도 스위치가 뒤를 이었다. 미국에 공급되는 해상운송 선적량의 90.1%가 '메이드 인 차이나'였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68.2%였다.

중국의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 올 연말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선보일 신형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도 연기될 수 있다는 글로벌 투자 은행 제프리 그룹의 보고서가 이같은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기술정보 매체 테크레이더는 게임산업 전문가와 에쿼티 리서치 마이클 리처드 이사의 말을 인용해 "애플은 중국 제조 환경에 의존적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중국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여름까지 사태가 지속되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콘솔 뿐만아니라 중국에 위치한 게임 스튜디오들의 휴업도 장기화 되면서 예정된 콘솔게임 타이틀 출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우터 월드(The Outer Worlds)'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던 프라이빗 디비전은 싱가포르 개발사 버투스(Virtuous)의 중국 스튜디오가 장기휴업에 들어가 출시 일정을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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