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새로운보수당이 공관위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통준위에 속한 다른 정파들(박형준‧이언주‧장기표)은 공관위의 확대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파 공천을 위한 지분 요구로 보수통합을 자리를 위한 이전투구로 변질시키느냐"고 통준위를 비판했다. 이어 "이런 행태는 더 이상 국민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못 하고 더 처참하게 짓밟는 정치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보수당은 한줌도 안 되는 자신의 기득권을 위한 반(反)통합적 가치에 강력이 경고한다"며 "만약 새보수당의 보수 재건을 위한 순수한 가치를 훼손한다면 저희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통준위가 공관위에 지분 요구를 계속할 경우 위원회에서 탈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새보수당은 통준위와 별개로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 중이다.
통준위 중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난 12일 현행 9명의 한국당 공관위의 규모를 두 배로 늘려 18명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 안에 대해 한국당이 난색을 표하자 4명을 투입하는 절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정안에 대해서도 새보수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준위에 참여 중인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4명을 추가하는 13명 위원안(案)을 당내 보고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한국당도 통준위의 재편 요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을 충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결권이 없는 대변인 몫의 증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통준위 일각의 '공관위 흔들기'는 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과의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다. 현 공관위가 부산‧울산‧경남(PK) 중심으로 채워진 만큼 공관위의 규모를 확대하며 대구‧경북(TK) 몫을 보전받자는 것이다.
통준위에 참여 중인 옛 친이(親李‧친이명박)계도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통준위를 사실상 친이계가 주도하고 있는데, 공관위원 증원 요구는 곧 지분 요구와 같다”며 “원내 의석이 1석도 없는 친이계의 의견을 들어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