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현재까지 총선 관련 불법행위 137건을 단속해 이에 연루된 210명 중 5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거짓 선거행위'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선거인 또는 상대 후보자를 금품·향응으로 매수하거나 식사 등을 제공하는 '금품선거' 혐의로 적발된 이도 40명에 달했다. 사전 선거운동(27명), 공무원 선거개입(10명) 등도 뒤를 이었다.
경찰청은 ▲금품 선거 ▲거짓말 선거 ▲불법 선전 ▲불법 단체 동원 ▲선거 폭력 등을 5대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중점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부터 전국 274개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선거범죄 단속체제에 돌입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선거사범 수사전담반도 증원해 불법 선거 관련 첩보 수집도 강화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5대 주요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며 "계층과 지휘고하, 정당을 불문하고 신속,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특히 최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경찰의 중립성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을 감안한 듯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고, 편파수사 의혹 등 수사과정에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하며 전문성과 객관성에 기초한 책임 수사를 통해 국민 신뢰를 받는 중추적 수사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