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예술인 지원 총선 공약을 발표했으며 야권에서도 영화박물관 건립 등의 공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실업보험제도, 이른바 한국판 '엥떼르미땅'(Intermittent)을 골자로 하는 4·15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실업보험은 11개 문화·예술분야 활동가 2만여명에게 평균적으로 월 106만원을 5.5개월간 활동소득으로 지급하는 제도로, 소요 예산은 1160억원 가량이다.
민주당은 프리랜서 예술인데 대한 국민연금 보험료를 50%까지 지원(지역가입자·본인부담금)하며, 문화예술인 복합지원센터와 경력단절 예술인 현장복귀 지원센터 등도 설립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문화여가를 늘리기 위한 공약도 내놨다.
주민등록을 발급하는 만 17세에게 '성인 첫 출발 예술사랑 카드' 발급, 초등학교 1학년생을 위한 '학교 첫걸음 문화학교' 사업, 취약계층을 위한 '통합문화이용권' 증액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코리아 콘텐츠밸리' 조성, 콘텐츠 스타트업 기업 선발, K-POP 공연장 2곳 신설,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확대, 국립영화박물관 건립 추진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봉준호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악연이 있는 자유한국당에서도 의원 개인 차원의 관련 공약들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은 전날인 11일 "대구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세계적인 영화 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탈리아 토리노의 경우 국립영화박물관이 있어 많은 화랑과 극장·오페라·박물관 등이 즐비한 예술산업도시로 명성이 높다"며 "대구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만큼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해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대구의 중·남구가 지역구인 한국당 곽상도 의원도 "영화관이 없는 대구 남구에서 태어나 세계에 이름을 떨친 봉 감독은 대구의 자랑이자 한국의 자랑"이라며 영화관 확충을 공약했다.
봉 감독은 대구 출신이다.
대안신당도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봉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김대중 정부 당시 문화예술분야에 국가예산 1%를 배정했던 것을 다시 부활해야 한다"며 관련 총선 공약을 예고했다.
김 대변인은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문화예술체육분야를 4차 산업 미래성장동력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며 "정부 관계당국과 여야 정치권도 문화예술체육분야 1%예산 시대를 부활시키기 위한 본격 논의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봉 감독이 박찬욱, 이창동 등 감독들과 함께 김대중정부 당시 취해진 문화 예산 1%의 수혜자라고 보도했다.
여야 의원들의 기생충 마케팅은 SNS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의정활동 중 받은 수상 내역과 기생충을 연관시키는 내용을 언급했다.
연극인 출신인 새로운보수당 오신환 의원은 기생충의 주연 배우인 송강호와 한 집에서 살았던 인연, 이선균과 대학 동기인 점 등을 언급하며 간접 마케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