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父 빚 때문에 힘들었던 가정사 최초 공개

"빚쟁이 공연장 까지 찾아와 공포"
결혼 1년차 남편 "빚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아내 너무 멋있어"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 캡처)
개그우먼 이수지가 힘들었던 가정사를 최초 공개했다.

이수지는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아버지의 빚 때문에 힘들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보이스피싱 패러디 개그가 인기를 끌며 널리 알려진 이수지는 그 후로도 수많은 코너를 히트시키며 개그계에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모습을 오래 지켜봐 온 동료 개그맨 박성광은 "이수지는 캐릭터에 대해 연구도 많이 하고 톤을 잘 살린다"라며 "다른 사람이 하면 재미없는 것도 잘 살리더라. 아무나 못 하는 것"이라며 칭찬했다.


하지만 이수지는 지난해 불거진 연예인 가족들의 '채무 불이행' 논란에 한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유년 시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실패로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고, 그는 스무 살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수지는 빚 독촉 때문에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않고 조용히 있어야 했고, TV 소리도 못 내고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살아야 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개그우먼의 꿈을 이뤘을 때도 연이어 터지는 아버지의 부채 사고는 그를 옭아맸다.

이수지는 "공연하는 데 객석에서 아빠한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들어왔다"라며 "우리를 빚쟁이라고 말하는 아저씨를 보고 대사를 치다가 너무 놀라서 무대 뒤로 그냥 들어갔다. 창피하기도 했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해 주차장에서 계속 울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수지의 어머니는 "부모가 잘못 살아온 것 때문에 한창 공부할 나이에 돈 벌려고 일을 했으니, 너무 미안해서 수지가 일하던 곳은 지나가지도 못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수지는 아버지 부채의 부담과 어머니를 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 준 현재의 남편에 감동 받고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남편에게 (제가) 빚이 있고, 앞으로도 갚아야 한다고 말하니, '그럼 같이하면 돼지'라고 선뜻 이야기해 주더라"면서 "제 아픔도 안아주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인 김종학 씨는 "'누가 빚투가 터졌다' 그러면, (아내는) '이제 내 차례인가' 이런 식으로 웃으며 말한다.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면서 "저 같았으면 웃음을 주는 직업은 못 했을 것 같고 세상을 비관적인 눈으로 바라봤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사람이 밝고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멋있는 것 같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지·김종학 부부는 그렇게 결혼 1년 차가 됐다. 행복한 신혼생활에 아이까지 꿈꾸는 이수지는 이제 다재다능한 끼를 발휘해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정극 연기까지 도전한 이수지는 "열심히 배워서 감동도 주고, 웃음도 주고,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면서 "그래서 개그,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방송분은 전주 대비 0.9%p 상승한 5.8%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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