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특별부대표에 '文남북협력안 후속조치' 설명

"미국, 싱가포르 합의이행 의지 표명, 외교적 해법 강조"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일행이 10일 오전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남북관계의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11일 한국을 방문 중인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남북협력사업의 후속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최영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와 면담을 진행했다.

통일부는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에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측은 문 대통령 신년사 후속조치 등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고, 미국 측은 싱가포르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신년사를 통해 △접경지역 협력 △남북 스포츠 교류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공동 등재 △6·15 20주년 공동행사와 김정은 위원장 답방 여건 마련 등 5가지 협력안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같은 달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북미대화만 바라볼 게 아니"라며, 특히 개별 관광은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모색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알렉스 웡 부대표에게 개별 북한 관광 등 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협력 사업의 후속 조치를 설명하면서 미국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9일 '2020 평창평화포럼' 축사에서 "이제 다시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지속가능한 교류와 협력을 시작할 때"라며,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 협력, 철도·도로 연결, 관광 분야에서 "남북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웡 부대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잇따라 한미 국장급 협의(워킹그룹회의), 한미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갖고 비핵화와 남북관계, 대북제재 관련 사안 등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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