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로 특별입국절차 대상지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홍콩·마카오를 신종 코로나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현재 중국 본토 승객을 대상으로 한 검역과 동일한 절차의 특별검역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질본은 지난 10일 기준 홍콩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6명, 사망자가 1명에 이르는 등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콩 내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마카오 역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아울러 광둥성 인접지역인 마카오를 경유한 환자들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26, 27번 환자의 경우 광둥성 체류 당시 기침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났지만, 육로로 마카오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했다.
하지만 마카오가 오염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아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만 실시했고, 기침과 같은 의심 증세를 보인 두 환자 모두 검역망에 잡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26번, 27번 환자의 사례 이전에도 홍콩과 마카오는 오염지역 확대 후보지역으로 검토했던 곳"이라며 "비행기 입국부터 조정해 중국 본토를 검역하는 특별입국장으로 승객들을 안내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의 전파 사례가 늘어나고 더 광범위하게 감염의 위험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오염지역으로 지정, 확대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지역인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환자 발생 동향, 증가 속도, 환자의 역학적인 연관성 등을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확진환자는 43명인데다, 중국 유입과 무관하게 지역 내에서 발생한 환자수가 22명에 달해 싱가포르 정부도 지역 내의 감염을 확인하고 위기단계를 'Orange 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질본의 결정에 따라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발 비행기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은 현재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특별입국절차에 준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입국자들은 모두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발열감시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 등을 통한 개인별 체온 측정 등 두차례 발열 확인을 받는다.
또 검역을 통과한 입국자들은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27번 환자는 무증상으로 입국했기 때문에 검역단계에는 거를 수 없던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다만 특별입국절차 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 (그 지역의 입국자에게) 개인별 1:1 발열체크, 건강상태질문서, 검역조사, 역학조사를 거치기 때문에 의심 사례를 구분하는 것은 강화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