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원들이 부적격 판정을 하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던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어떤 선택지가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관위의 판정을) 수용하는 길도 있을 것이고, 불복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제3의 길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공관위의 판정에 불복해 당 지도부에 다시 공을 넘긴 것이다.
그는 "당이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까 말씀드렸던 다른 선택지도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씀드리면 당이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잘 이해하고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당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암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이쯤되면 정봉주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당 지도부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 등에서 정치를 잘 이해하는 분들이 어떤 뜻인지 서로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또 이렇게 잘려나간다. 처음엔 이명박 정권에 의해서 그리고 이번에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왔던 동료들의 손에 의해서"라고 말끝을 흐리며 "저, 정봉주를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