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1일 "홍콩·마카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현재 중국 본토 승객을 대상으로 한 검역과 동일한 절차의 특별검역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질본은 홍콩의 확진자가 36명에 이르는 등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마카오는 광둥성 인접지역으로 이 지역을 경유하는 환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7번 확진자(82년생, 중국국적)는 광둥성 체류 당시 기침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났지만 육로로 마카오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국내에 입국했다.
하지만 마카오가 오염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국자들에게 발열 감시만 실시됐고, 기침과 같은 의심 증세가 나타났지만 검역망에 잡히지 않았다.
따라서,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발 비행기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은 현재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특별입국절차에 준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입국자들은 모두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발열감시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 등을 통한 개인별 체온 측정 등 두차례 발열 확인을 받는다.
또 검역을 통과한 입국자들은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 다른 국가도 지역사회 전파 추세를 보면서 추가로 오염지역 및 특별입국절차 지역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들도 유사하게 지역사회의 전파 사례가 늘어나고 더 광범위하게 감염의 위험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똑같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서 확대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