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독주에 '전전긍긍' 구글·애플 스피커

알렉사, 美 스마트홈 스피커 시장의 70% 점유
中기업과 글로벌 시장 양분…플랫폼·언어 제약
점유율 아마존·알리바바·바이두·구글·샤오미 순

스마트 홈 스피커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2021년까지 아마존의 점유율을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최신 보고서에서 작년 미국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의 72.9%는 아마존 에코(echo)를 선택했다며 올해는 약 69.7%, 내년에는 68.2%까지 감소할 전망이지만 여전히 시장지배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라는 강력한 생태계를 무기로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고 범용성에 의문이 있지만 애플 역시 iOS 생태계를 앞세워 시리(Siri)의 프리미엄 가전 및 자동차 전장 시장 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케터는 2020년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의 31.7%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며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애플은 18.4%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력제품으로 올라서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홈팟을 제외하면 하만카돈 인보크(Harman Kardon Invoke), 소노스 원(Sonos One) 정도가 애플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이들 스마트 스피커에도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Cortana) 등 2가지 이상의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애플의 점유율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마케터는 북미 및 일부 유럽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가 에코에 탑재된 알렉사 확장을 위해 일찌감치 아마존 브랜드 및 타사 스마트 홈 장치와의 호환성에 집중한 결과에 있다며, 다만 영어만 지원하는 제약으로 글로벌 경쟁력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마존·구글·애플 등 미국 IT 기업들은 파편화된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을 하나로 묶기 위해 새로운 다자 플랫폼 연동 스마트홈 연결 표준을 마련하는 'IP 기반 프로젝트 커넥티드 홈(Project Connected Home over IP)'를 결성했다.

오픈 소스 기반의 새로운 표준을 사용하면 하나의 제품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iOS나 안드로이드, 또는 알렉사와 같은 음성지원 플랫폼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로열티가 없는 무료 개방형 표준이라는 점도 많은 제조사를 유인하는 강점이다.

스마트 스피커 미국시장 점유율 (자료=이마케터)
한편, 미국 등 북미시장을 제외하면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중국이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은 2640만대로 전년대비 44.9% 급성장했다. 시장 상위 5대 업체는 아마존(36.6%), 알리바바(13.6%), 바이두(13.1%), 구글(5%), 샤오미(1%) 순이다. 미국과 중국 업체들이 강력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늘려온 결과다.

아마존은 1420만대를 출하해 전체 시장의 36.6%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알리바바(티몰 지니)는 중국 등 중화권에서 영향력을 가지며 900개 브랜드 2억 5500만 가전 제품과 연결돼 있다. 기타 업체에는 삼성과 애플이 있다.

주니퍼 리서치는 2024년까지 2억 2천만대 이상의 스마트 스피커가 유선전화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데 사용될 것이라며 이는 스마트 스피커가 사업자와 브랜드에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참여형 채널을 활설화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문제와 지원 언어 제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에코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2023년까지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143억 5천만달러(약 1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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