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크루즈선 탑승한 한국인 송환 계획 없다"

요코하마항 크루즈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 속출…우리나라 국민 14명 탑승
정부 "원칙에 관한 문제…감염자 치료는 일본당국이 하는 게 맞다"
크루즈 내 감염자 현재까지 100명 넘어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지난 5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선박 '다이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돼 있는 우리나라 국민 14명을 송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일 오전 부본부장(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주재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일본의 지역 내, 일본의 영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현지 영사관을 통한 상황 파악, 영사 조력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감염자들의 치료에 대한 기본적 조치는 일본당국이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해당 지역 내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통제 범위 안에서 치료나 필요한 조치들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라며 "환자들을 옮기게 되면 이동하는 과정에서, 옮긴 이후에 여러 위험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의료 수준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김 차관은 "일본은 다행히 의료 부분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국가"라며 "일본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별도로 국민들을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해야 하는 등의 필요성을 따지기에는 현재로선 이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요코하마 영사관을 통해 크루즈에 있는 국민들의 안전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필요한 경우 의약품이나 물품 등을 전달하는 것도 시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며 "영사 조력을 통해서도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른 국가도 크루즈에 있는 자국민을 이송할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대형 크루즈(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전날 기준 6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3711명이 탑승했던 이 크루즈에서만 현재까지 총 135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배 안에 3600여명이 사실상 격리돼 있고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은 승객 9명, 승무원 5명 등 모두 14명이 배 안에 격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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