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1개월 전보다 4조3천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보통 주택을 계약하고 자금이 들어가기까지는 통상 2달 내외에 시차가 있다"며 "지난해 11월에 계약한 건수가 많아 1월에 자금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7천호를 기록했던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월 1만2천호, 11월 1만1천호, 12월 9천호로 집계됐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한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대책 발표 전 아파트 거래량이 적지 않아 지난달 가계대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은은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비은행권에서 대환되는 액수 1조4천억원을 제외하면 2018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하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말 1.36%에서 지난달 20일 1.46%로 상승했다가 1월말에는 1.30%로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달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채권형 펀드는 증가한 반면 주식형 펀드는 감소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